[기고] 지진 안전을 위한 파수꾼들

2021. 11. 16. 0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봉수(烽燧)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국가의 위급 상황을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옛 선조의 통신 방식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초윤장산의 마음가짐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해 불철주야 지진을 감시·분석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통보하고, 정보 전달 사각지대의 최소화를 위해 전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지진 파수꾼의 역할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광석 기상청장


봉수(烽燧)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국가의 위급 상황을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옛 선조의 통신 방식이다. 조선시대 국가적인 재난 대상은 자연재해보다는 전쟁이었으며, 이러한 제도는 높은 봉수대에서 365일 추위, 더위 등과 싸우며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봉수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은 전 세계적으로 전쟁보다는 태풍, 호우, 대설 등 자연재해로 국가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그중 예측 불가능한 지진의 경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진 발생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옛날 봉수군의 역할을 대신할 ‘지진 파수꾼’이 필요한 때이다.

지진 파수꾼 중의 첫째는 기상청의 ‘지진조기경보’를 들 수 있다. 지진조기경보의 역할은 빠르게 전파되는 지진파인 P파를 분석해 피해를 일으키는 S파가 도달하기 전에 자동으로 경보해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15년에 50초 이내 발표를 목표로 출발한 지진조기경보 서비스는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19초 만에 경보해 일부 지역에서는 진동보다 지진재난문자를 먼저 받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는 최초 관측 후 5∼10초 정도에서 경보가 가능한 선진국 수준의 경보체계를 운영 중이다.

둘째, 수동으로 분석 업무를 수행하는 지진분석사들도 지진 파수꾼의 역할을 맡고 있다. 큰 규모의 지진은 자동으로 분석한 정보로 신속하게 제공하고, 작은 규모의 지진은 지진분석사의 상세한 분석을 통해 좀 더 정확한 정보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지진분석사가 매일 24시 관측소 지진파형을 수동으로 분석해 통보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2794건의 국내 지진 발생으로 하루 평균 8건꼴로 처리했다.

마지막 지진 파수꾼으로는 지진통보 체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진재난문자를 들 수 있으나 TV 자막, SNS, 앱, 기상청 홈페이지, 131ARS 등 다양한 전달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과 연동해 사용자 위치까지의 S파 도달 예상시간과 예상진도, 행동요령 등 사용자 맞춤형 지진정보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현재 기상청 통보시스템을 51개 재난관리책임기관과 직접 연계했다. 이 가운데 교육청 산하 전국 145개 학교는 지진 발생 즉시 교내 방송으로 대피 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며 앞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초윤장산(礎潤張傘), 즉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조짐을 사전에 알아차려 대비한다면 다가올 큰 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이러한 초윤장산의 마음가짐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해 불철주야 지진을 감시·분석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통보하고, 정보 전달 사각지대의 최소화를 위해 전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지진 파수꾼의 역할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박광석 기상청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