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천대유에 25억 투자업체, 대장동 주차장 땅 품었다"

사모펀드를 통해 화천대유에 25억원을 투자한 업체가 2019년 말 대장동 주차장 부지의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15일 국민의힘이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화천대유나 자회사뿐만 아니라 익명의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 대규모 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아스팔트 제조업체인 B사와 C사는 ‘리딩전문 사모 부동산 투자신탁 1호’(1호 사모펀드)라는 사모펀드에 각각 13억원, 12억원을 투자했다. 이름은 다르지만 두 업체의 대표는 모두 A씨였다.
이 1호 사모펀드의 상당 금액은 화천대유 투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사인 ‘엠에스비티’는 이 사모펀드에서 250억원을 빌린 뒤 2015~2017년 화천대유에 131억원을 투자했고, 그 대가로 400억가량으로 추정되는 대장동 A11 구역의 분양수익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 실제 엠에스비티는 250억원을 빌리면서 A11 구역 분양 수익을 담보로 잡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구속 수감 중) 변호사 등이 엠에스비티 자금을 끌어오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배우 박중훈씨가 최대 주주인 일상실업도 이 사모펀드에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박씨 측은 “그 돈이 화천대유에 투자된 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B사와 C사의 경우 단순히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장동 주차장 부지의 낙찰자로 선정된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게 권 의원실 측 설명이다. 실제 C사는 2019년 말 공급 예정가(90억원) 대비 122%인 110억원의 입찰 금액을 써내 판교 대장지구 주차장 용지를 낙찰받았다.
권 의원실 측은 “단지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며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자사 등을 거쳐 복잡한 구조로 돈을 모은 뒤, 부지 낙찰 등으로 민간업자들과 개발 이익을 나눈 모종의 커넥션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대표는 같고 이름만 다른 두 업체가 사모펀드에 따로 투자한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며 “특히 2010년 이후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이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 사업 중 두 업체가 경쟁 입찰을 통해 낙찰에 성공한 것은 이 주차장 부지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단군 이래 최다 공익 환수 사업이라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게 각종 의혹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익명의 민간업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대장동 개발 이득이 흘러갔는지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체 대표 A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장동 관련 사안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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