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부채, GDP 넘어섰다..증가 속도도 세계 1위

조민영 입력 2021. 11. 15. 08:12 수정 2021. 11.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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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 가계부채(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주요국 37개 나라(유럽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 가계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를 웃돈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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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 2분기 37개국 통계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 유일하게 100% 넘어..1위
기업부채도 상위권, 정부 부채 비율은 안정적


코로나19 이후 국내 가계부채(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규모 역시 가장 컸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주요국 37개 나라(유럽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104.2%라는 것은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 가계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를 웃돈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이어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싱가포르(54.3%)가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104.2%)은 작년 2분기(98.2%)에 비해 6.0%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오름폭도 다른 나라를 모두 넘어섰다.

국가별로 보면 홍콩(5.9%p·86.1%→92.0%) 태국(4.8%p·72.7%→77.5%) 러시아(2.9%p·20.4%→23.3%) 사우디아라비아(2.5%·12.8%→15.3%)가 증가폭 상위 5위를 보였는데, 홍콩과 태국 외에는 가계부채 비율 자체가 낮은 편이다.

IIF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 달러 늘었다”면서 “이 기간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제 규모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나 증가 속도도 상위를 기록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현재 115.0%로 홍콩(247.0%) 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0%)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7.1% 포인트(107.9%→115.0%) 뛰었는데, 이 기간 우리나라 기업보다 상승 폭이 큰 나라는 싱가포르(7.6%) 사우디아라비아(7.4%)뿐이었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여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경제 규모 대비 정부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1.3%p·140.0→151.3%)가 가장 빨랐다.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는 향후 금리 인상 시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 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한다.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을 키워 당장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소비를 제약할 정도의 부채 ‘임계’ 수준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LTI(소득대비대출비율) 기준으로 각 45.9%, 382.7% 정도다. 대출이 이 비율 이상으로 늘어나면 가계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미 임계 수준을 초과한 대출자의 비중은 올해 1분기 현재 DSR 기준 6.3%, LTI 기준 6.6%로 분석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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