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된 기분.. 교감 앞세운 '귀여운 전기차'

정진영 2021. 11. 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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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시승해본 느낌은 한 마디로 '아이언맨이 된 기분'이었다.

GV60이 내건 '당신과의 교감을 위해'라는 모토가 그냥 나온 게 아님을 여실히 느꼈다.

GV60이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고, 운전석에 앉으니 핸들과 좌석이 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GV60은 넓은 내부공간을 바라지 않는 운전자에겐 매력적 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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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타보니..
시동 걸어도 소리 안나 승차감 좋아
일반 헤드업디스플레이 적용 선명
운전 공간은 아이오닉5보다 좁아
‘당신과의 교감’을 모토로 내건 GV60은 기존 제네시스 모델과 달리 둥글둥글한 외관 디자인을 뽐낸다. ‘상파울로 라임’ 컬러를 적용한 시승차량은 전기차 특유의 안정감과 정숙성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제공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시승해본 느낌은 한 마디로 ‘아이언맨이 된 기분’이었다. GV60이 내건 ‘당신과의 교감을 위해’라는 모토가 그냥 나온 게 아님을 여실히 느꼈다. GV60이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고, 운전석에 앉으니 핸들과 좌석이 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지문 인식기에 검지손가락을 얹자 차 키 없이도 시동이 걸렸다. 손짓 한 번에 수트 조각들이 날아와 착용되는 아이언맨의 기분이 잠시나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3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GV60 퍼포먼스 AWD(사륜구동) 모델을 처음 만났다. 가장 먼저 외관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시승 차량은 밝고 선명한 ‘상파울로 라임’ 컬러였는데, 보자마자 “귀엽고 예쁘다”는 감탄부터 나왔다. 기존 제네시스 모델과 달리 둥글둥글한 외관은 제네시스 같지 않다는 생각은 들게 했다. 하지만 차 문을 열고 내부 인테리어를 보는 순간, 왜 제네시스 브랜드인지를 바로 깨달았다. 짙은 남색을 베이스로 차량 곳곳에 라임색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고, 스웨이드 내장재가 천장과 좌석 어깨 부분에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운전석 모습. 하남=정진영 기자


GV60을 타고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가평까지 왕복 약 70㎞ 구간을 주행했다. 지문을 인식하고 시동을 걸자,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서 무드등 역할을 하고 있던 ‘크리스탈 스피어’가 180도로 돌며 변속기가 등장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시동을 걸어도 소리가 나지 않아 시동이 걸렸는지 알기차리기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유용한 기능이었다. 운전석 공간은 아이오닉5보다 좁았다. 콘솔이 아이오닉5처럼 앞뒤로 움직이지 않다보니 더 좁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전기차 특유의 안정감과 정숙성을 뽐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해서인지 도로를 달릴 때 외부 소음은 차량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핸들링을 할 때도 힘이 많이 들지 않아서 팔의 피로감이 덜했다.

옵션 사양인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다. 카메라로 볼 수 있는 시야각이 넓어져 편리함을 더해줬다. 실내 OLED 모니터가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안쪽에 있어 고개를 많이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아이오닉5에 적용됐던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GV60에는 일반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훨씬 선명했다. 주행하는 동안 터널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창문이 닫혔다가, 터널을 벗어나면 다시 열리면서 운전자와 교감한다는 기분을 안겨준다. 주행 내내 승차감 역시 좋았다. 다만 아이오닉5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더 부드럽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GV60은 넓은 내부공간을 바라지 않는 운전자에겐 매력적 전기차다. 다만 주행거리가 조금 아쉽다. 1회 주행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스탠다드 후륜모델이 451㎞, 스탠다드 사륜모델이 400㎞다. 퍼포먼스 모델은 368㎞까지 줄어든다. EV6와 같은 용량의 77.4㎾h 배터리를 쓰지만 주행거리는 훨씬 짧다. 높은 가격대도 망설이게 한다. 스탠다드 후륜모델은 5990만원, 사륜은 6459만원이고 퍼포먼스는 6975만원이다.

하남=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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