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삼성전자 주가, 지쳐버린 개미 '매도행렬'

나성원 2021. 11. 14.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 주식 150주가량을 보유 중인 30대 남성 A씨는 주식을 더 매수해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

A씨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을 거듭할 때 추격 매수를 해 주식을 불려왔다.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해 '국민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지만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자 '손절'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대해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부터 부분 재개된 공매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 이달들어 삼성전자 주가 순매도
금리인상,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우려
개인들, 하락세 지속에 공매도 비판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주식 150주가량을 보유 중인 30대 남성 A씨는 주식을 더 매수해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 A씨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을 거듭할 때 추격 매수를 해 주식을 불려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을 찍은 이후로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A씨는 올해 들어 주식을 ‘물타기’해 평균 단가를 맞추려 했지만 아직도 수익률은 -6%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A씨는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에도 증시가 좋을 것 같지만은 않다. 지금이라도 비중을 줄여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A씨와 같은 처지의 ‘동학개미’들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해 ‘국민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지만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자 ‘손절’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할 경우 개인은 1조164억원을 순매도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삼성전자 주식 월간 순매도로 전환한다.

지난달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도 개인들이 매도 행렬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1324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개인 소액주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454만6497명이다. 지난해 말 215만3969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처음 6만원대로 떨어진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453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는 7만원 선을 횡보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2일 7만60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1월 11일 장중 고점 9만6800원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27.07%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 ‘물타기’에 나선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아직 손실권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사상 최고 매출액과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7% 하락한 253억4600만 달러(약 29조9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선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대해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부터 부분 재개된 공매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은 공매도 재개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결정에 이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향후 주식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