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언니' 멤버들, 카바디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윤소정 2021. 11. 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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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E채널 <노는 언니2> 무예와 놀이 사이, 카바디

[윤소정 기자]

 노는언니2 스틸샷
ⓒ E채널
 
지난 9일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언니2>에서는 카바디 특별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특별히 '전지훈련'이라 이름붙일 만큼 카바디는 격렬한 종목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멤버들은 내일이면 다들 근육 뭉쳐서 고생할 거라며 웃기도 했다.

박세리, 한유미, 정유인을 중심으로 서효원, 김자인, 오연지, 김성연이 여자 카바디 국가대표팀 선수들인 조현아, 이현정, 김지영, 김희정과 함께 카바디를 체험했다. 최근 <뭉쳐야 찬다2>의 새로운 멤버로 발탁된 이장군으로 인해 카바디라는 생소한 종목이 알려졌으나, 막상 카바디가 어떤 규칙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스포츠인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종주국인 인도 리그에 진출해 억대 연봉을 받고, 인도에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장군 선수 개인의 이야기는 놀라움을 안겨주었지만, 카바디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기에 그저 이름만 들어본 정도이다. 얼마 전 <노는언니2>에 출연했던 씨름의 임수정 선수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카바디 국가대표를 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노는언니2>에서의 경기는 실제와 똑같은 방식은 아니었지만, 부처님도 하셨다는 4천 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의 스포츠 카바디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경기를 했던 박세리, 서효원, 김자인 등 멤버들 역시 몇 번이나 재미있다, 여운이 남는다며 카바디의 밝은 앞날을 이야기했다.

카바디는 럭비와 레슬링, 격투기가 혼합된 종합스포츠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부터 정식종목이 되었다. 여자 종목은 이보다 20년 후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이나 술래잡기와도 비슷하다. 공격수의 터치를 피하는 수비팀이, 마치 피구할 때 공을 피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공 없는 피구'를 연상되기도 한다. 

한 팀은 12명으로, 경기에는 7명씩 두 팀이 참가한다. 경기장의 규격은 남자는 길이 12.5m, 폭 6.25m이고, 여자의 경우 길이 11m, 폭 5.5m이다. 경기장을 반으로 나누어 두 팀이 각자의 진영을 차지한 후,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펼친다. 남자는 전·후반 각 20분, 여자는 각 15분씩 경기를 하며 중간에 휴식 시간 5분이 있다.

승패는 정해진 경기 시간 안에 가져간 점수로 결정되며, 동점일 경우는 전·후반 5분씩 연장전을 치른다.

공격을 할 때는 공격 팀의 한 선수가 상대편인 수비팀 진영으로 들어가 상대팀 선수를 터치하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면 1점을 획득한다. 이때 터치당해 아웃된 수비팀 선수는 코트 밖으로 나가야 한다.

수비팀 전체 선수들이 아웃되면 공격팀에 2점이 주어지고, 양 팀 선수들 모두 코트에 다시 들어와 경기를 진행한다.
   
공격시에는 '카바디'라는 말을 계속해야 하는데, 카바디란 '숨을 참는다'는 뜻이다. 이는 공격수가 숨을 멈춘 상태에서 수비팀을 터치해야 한다는 경기의 규칙에서 비롯된 말이다. 카바디를 늦게 외치면 파울 처리되어, 수비팀이 1점을 얻게 된다.

만약 공격자가 수비팀의 진영에 갇히게 되면 공격하던 그 선수는 아웃되고 수비팀이 오히려 점수를 얻는다. 

공격을 할 때 상대편 선수를 터치하는 것은 손 뿐 아니라 발로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때론 공격수가 손을 바닥에 짚은 채 몸을 날려 발로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경기장면은 카바디의 역동성와 스피드를 배가시켜 더욱 흥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노는언니2 스틸샷
ⓒ E채널
 
수비를 할 때 수비팀은 공격수 한명을 둘러싸고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며 공격수가 쉽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는 마치 전투를 앞둔 원주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카바디는 두 부족 간의 전쟁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왕자 아비마뉴가 상대 부족과 용맹하게 싸웠으나 끝내 7명의 적에게 포위되어 전사한 이야기가 있는데, 카바디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실제로 카바디는 아시아무도대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경기종목일 만큼 무술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격렬하지 않고 가볍게 할 때는, 마치 술래잡기 같은 재미있는 놀이로 보이기도 한다. 선수들이 경기를 뛸 때는 한 팀에 7명이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친구들과 즐길 때는 3:3으로도 가능하다고 국가대표팀 엄태덕 코치는 말한다.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이면 피구를 할 때가 많은데, 공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겐 피구가 그리 달갑지 않기도 하다. 더구나 공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카바디는 좀 더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카바디의 매력에 대해 이현정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공격을 할 때는 공격수인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점수의 득실이 결정되는 개인운동이 되는데 비해, 수비를 할 때는 팀플레이가 중요한 팀운동이 된다."

이렇게 카바디는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동시에, 팀원과의 끈끈한 마음까지 나눌 수 있다.

특히 수비를 할 때 나오는 '체인홀드'는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이뤄진다. 공격수를 무작정 잡으려고 하면 빠져나가기 쉽지만 함께 손을 잡고 힘을 합쳐 포위하면 그만큼 수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싸우거나 기분이 상한 상태라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손을 맞잡고 수비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나면 다시 사이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은 웃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카바디. 벌써부터 아시안게임 카바디 중계가 기다려진다. 그때는 정말 흥미진진하게 카바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카바디 최초의 역사를 썼고, 지금도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경기에서 다시 한번 만난다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2010, 2014, 2018년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카바디 국가대표이자 주장과 레이더(raider, 공격수)를 맡고 있는 이현정을 비롯하여 올라운더 조현아, 수비수 김희정, 레프트 코너 김지영 선수. 그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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