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앞 '고교 셧다운'..확진 증가에 고3·부모 "살얼음판"

남궁민 2021. 11.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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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대전의 한 고등학교 고3 교실에서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 모임이나 외출을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요"(고3 학부모 이 모 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국 2378개 모든 고등학교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오는 18일 시행하는 수능을 대비해 학생들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시험장으로 쓰일 교실의 방역 점검을 위한 조치다.

전면 원격 수업 전환에 앞서 상당수 자체적으로 고3 등교를 중단한 고교도 적지 않다. 학교 밀집도 기준을 적용해 1~2학년만 등교시키고 고3은 원격수업하는 방식이다. 일부 고3 학생은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집에 머물기도 했다.


고3 학생도 감염...수험생 '긴장'


11일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앞에 수능까지 남은 날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뉴스1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긴장하게 한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368명으로 집계됐다. 병세가 깊은 위중증 환자는 47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생 확진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학생 2339명이 확진됐다. 하루 평균 334명꼴로, 주간 확진자가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최근 확진된 울산 고3 학생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한 중학교에 다닌 동생을 통해 감염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자가격리 된 고3이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병원 등에 별도 시험장을 마련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병상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고3 확진자가 66명이라고 밝혔다. 수능 이후까지 자가격리 된 학생은 12명이다.


학생 접종 '권고' 검토...교육부, 교원단체 간담회


11일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507명과 교직원 82명에 대해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뉴스1

교육계에서는 수능 이후 학교 운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수능 다음 주인 22일부터 수도권 전면 등교 시행을 예고했지만, 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현재 '자율 접종'이 원칙인 학생 접종을 권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오후 3시 교육부는 6개 교원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학생 접종 권고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권고에 나서기 전 의견수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기자회견에서 "10대 연령대의 발생률이 평균보다 높은 상황을 고려해 학부모들이 전향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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