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봉하마을 찾아 "국민 통합"..권 여사 만남은 불발

김기정 2021. 11.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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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와 경남 김해를 잇따라 방문하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서에서 동으로 270㎞를 가로지르는 일정이었다.

윤 후보는 오전 9시30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다. 윤 후보는 전시실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전시물을 보며 김 전 대통령의 행적과 지혜를 배워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도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1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라며 “청년 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으신 분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날 광주 방문에 이어 이날 목포 방문에도 지지자와 반대자가 몰려 시위가 벌어졌다.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은 “민주 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 방문을 반대한다” “석고대죄가 먼저다” 등을 외쳤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승합차 확성기에선 윤 후보의 ‘개 사과’ 논란을 겨냥한 듯 개 짖는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다 존중한다”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다 포용하고 모든 분을 국민으로 모시고 국가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역 간 갈등에 대해선 “대한민국 전 지역의 균형발전을 통해 경제 성장과 번영에서 소외되는 곳이 없어야 하고, 국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공직자들도 (지역에 따른) 기회가 제한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목포를 떠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노 전 대통령께선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 아닌가”라며 “특히 청년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은 분이다. 소탈하고 서민적이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묘역 방명록에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자리에서도 윤 후보는 국민통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웠다”며 “국민통합이란 게 용서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함으로써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두 분께 이런 정신을 잘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전임 정부 인사에 대해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엔 “정치 보복은 정치가 아니고 공작이다. 그런 공작을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국민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검을 받을 거면 받고, 못 받겠다면 못 받는 거지 터무니없는 조건을 달아 물타기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기자들의 백브리핑 질문을 더는 받지 않는다’는 물음에는 “(저는) 대통령이 돼서도 (백브리핑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 후보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만남은 불발됐다. 김병민 대변인은 “요청을 드렸는데, 권 여사의 일정상 시간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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