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에게 밀렸던 고교생 1루수, 이젠 프로 3년차 투수로 강백호 상대한다

윤승재 2021. 11. 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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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정재원(20)이 투수로 전향한다.

정재원은 "어릴 때부터 계속 투수를 해왔고 투수에 대한 열망이 컸다. 잘 풀리지 않아서 야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투수로 다시 뛰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정재원은 투수로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강백호'를 꼽으며, "지금 프로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지 않나. 어느 공이든 좋으니 아웃카운트를 잡아보고 싶다"라며 강백호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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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정재원(20)이 투수로 전향한다. 

어색하기만 한 포지션은 아니다. 고등학교(서울고) 시절에도 마운드 위에서 공을 뿌린 바 있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다. 3학년엔 강백호(KT)가, 2학년엔 정우영(LG)이 있었다. 결국 경기에 더 나서기 위해 야수(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 이후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하지만 외야수로서 맞이한 프로 데뷔 첫 시즌. 정재원은 2군 65경기 타율 0.165(133타수 22안타)에 그쳤다. 2년차인 2021년에도 25경기에 나와 타율 0.119(42타수 5안타), 2루타 4개, 3타점, 7볼넷을 기록했다. 좋지 않은 성적에 정재원은 방출까지 걱정했고, 여의치 않으면 군대에 다녀온 뒤 재도전을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야구를 그만두려고까지 했다.

그러던 찰나, 구단에서 투수 전향 제안이 들어왔다. 정재원은 바로 이를 수락했다. 정재원은 “어릴 때부터 계속 투수를 해왔고 투수에 대한 열망이 컸다. 잘 풀리지 않아서 야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투수로 다시 뛰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정재원은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됐다. 

현재 정재원은 투수로서 키움 마무리-유망주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전향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투수로서의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정재원은 “투수 전향 후 많은 선수의 투구 영상을 찾아보고, 그동안 잊어버렸던 투수의 느낌을 다시 찾기 위해 다른 투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던질 때의 느낌이나 손가락의 감 등을 물어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재원은 스스로를 제구파 투수라고 말했다. 정재원은 “원래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였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졌는데, 슬라이더에 타자들이 많이 속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당시의 느낌을 되찾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터. 이에 그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거라 정말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 3년차가 되는 내년, 투수로 잘 정착해 1군 마운드에 오른다면 고교시절 크게만 보였던 강백호와 정우영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강백호는 타자로 전향해 맞대결까지 펼칠 수 있다. 이에 정재원은 투수로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강백호’를 꼽으며, “지금 프로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지 않나. 어느 공이든 좋으니 아웃카운트를 잡아보고 싶다”라며 강백호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마운드, 정재원은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면서 “마운드 위에 서게 된다면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것 같은데, 돌고 돌아서 진짜 제가 하고 싶었던 자리에 서게 된 거니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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