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박흥식 감독 "김대건 신부는 선각자·모험가 그리고 순교자"
박흥식 감독이 김대건 신부의 삶을 다루는 영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박흥식 감독은 "그동안 김대건 신부는 천주교 밖에서는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외면받았고, 천주교 안에서는 최초의 신부라는 점에서만 관심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박 감독은 "그러나 김대건 신부는 서양 근대 문물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받아들인 인물이다. 그는 선각자이자 모험가다. 그리고 순교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건 신부는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조선의 근대를 열어젖힌 인물이다. 그의 스펙터클한 생애를 '탄생'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김대건 신부를 우리 역사에서 옳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의 의의를 설명하며 "1821년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해는 콜레라가 창궐했을 시기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시대를 탄생시켜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찾고 있는 시기, 그 정답을 김대건 신부의 삶 속에서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탄생'은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삶을 조명한 영화다. 청년 김대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로 탄생하고 또 안타깝게 순교하는 과정을 그린다.
올해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된 것에 맞춰 제작을 확정, 의미를 더한다. 배우 윤시윤이 김대건 신부 역할을 맡았으며, 안성기는 억울하게 참수 당한 순교자 유진길로 분한다. 11월 말 촬영에 돌입하며, 2022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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