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회담 전 깜짝 '훈풍'..기후대응 공동선언 발표

권지혜 2021. 11. 11. 16: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후 대응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미 의원단이 지난 9일 대만을 방문해 중국군의 위협 등 안보 문제를 논의하자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띄우는 무력 시위로 맞대응해 긴장이 고조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무그룹 구성해 기후 문제 협의 정례화
원론적 내용이지만 정상회담 전 갈등 완화
中, 美의원단 대만 방문에 무력 시위 '훈련' 표현 빼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가 10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후 대응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대만과 공급망 문제 등에서 갈등을 빚던 두 나라가 일단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10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미‧중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은 10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2020년대 기후 대응 강화에 관한 글래스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양국은 기후 대응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협의를 갖고, 내년 상반기 공동 회의를 열어 메탄가스 배출 측정 및 감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은 2035년까지 전력 분야에서 ‘탄소 오염 제로(0)’를 100% 달성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2026년부터 5년간 적용되는 15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5·5 계획) 기간 석탄 소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이라며 “미·중 사이에 차이보다는 합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도 “양국 정상이 기후 문제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동선언이 나오기까지 양국은 지난 10개월 동안 30차례 화상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직후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냈었다. 당시 성명은 미·중이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뒤로 처음 한목소리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이번 공동성명 역시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지만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중 화상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깜짝 합의는 초강대국간 교착 상태를 뚫어낸 것”이라며 글래스고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중 간에는 대만, 홍콩, 신장 등 민감한 현안이 많아 실질적 성과를 거둘지는 불분명하다. 미 의원단이 지난 9일 대만을 방문해 중국군의 위협 등 안보 문제를 논의하자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띄우는 무력 시위로 맞대응해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응 차원의 활동을 공개하면서 ‘훈련’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를 두고 중국에선 “훈련과 예행 연습의 단계가 아닌 실전 의미가 더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