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의 함정..무리하면 몸 균형 깨지고 비만 유발도

2021. 11.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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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하면 몸의 균형이 깨지고 비만을 불러올 수 있다.

개그맨 홍현희가 저염식 다이어트와 걷기 운동으로 체중 10kg을 감량했다고 해서 화제다. 그는 드레싱 없는 샐러드, 두부, 닭가슴살, 고구마, 단호박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특히 간장, 된장 등의 양념과 군것질을 어린이용으로 바꿨다. 저염식이란 말 그대로 밥이나 반찬을 만들 때 소금 등의 간을 최소화해 염분 섭취를 낮추는 식단이다. 저염식 다이어트는 급하게 체중을 줄이거나 부기를 뺄 때 효과적으로 보인다.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면 몸은 염분 농도를 일정 상태로 유지하려고 수분을 체외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염식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하면 건강에 해를 끼친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사람마다 권장 섭취량이 달라서 저염식이 필수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트륨을 적정량 섭취해야 한다. 염분이 부족하면 무력감, 권태감, 피로, 불안, 현기증 등을 일으킨다. 위산의 주재료가 염분이기에 그 섭취가 줄면 소화 기능이 약해진다. 음식이 위장에 정체되어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고, 피부도 푸석해진다. 또한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여러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여러 질환을 유발하며 비만이 될 확률도 커진다.

무엇보다 이렇게 몸의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선 다이어트라는 장거리 마라톤을 지속하긴 힘들 것이다. 체력이 달리니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평상 시 운동할 때도 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이 많아지는 만큼 염분을 추가로 섭취해 몸의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알다시피 소금 자체가 살 찌진 않는다. 소금은 0㎉다. 소금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지방이 늘어날 수 없다. 물론 소금이 조미료로서 식욕을 일으켜 과식을 유발하지만, 염분 자체는 체지방 축적과 무관하다.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할 때는 탄수화물, 지방 등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 저염식에 치중해선 안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극단적인 저염식보다는 적당히 소금을 먹어야 체중 감소에 도움된다. 소금의 지방 분해 효과에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의학대학에 따르면 소금을 하루 3g 이하로 섭취할 경우, 혈관에 지방이 쌓여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적당한 염분 섭취는 혈관에 지방이 끼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소금 섭취량은 최대 5g이며, 나트륨으론 2g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3.478g다. 다이어트 기간에는 하루 2g 정도의 나트륨만 섭취해도 괜찮다. 라면 한 그릇의 나트륨이 1.790g이니 모든 식단을 무염으로 하는 강박을 갖지 않길 바란다.

저염 소금을 이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는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다. 소금은 염화나트륨이 주성분이지만, 저염 소금은 염화나트륨 대신 염화칼륨을 사용해 짠맛은 그대로,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제품이다. 식약처에서 발행한 식품공전해설서는 ‘염화칼륨을 사용한 저나트륨 소금은 신장질환 등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칼륨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고칼륨혈증에 걸리면 설사, 피로, 근육 쇠약 등을 동반하고 심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글 김은미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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