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극복하기 "가을 안개, 새벽 추위, 오후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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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순응한다."
골프장 주위에 강이나 호수 등이 있다면 어김없이 안개와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안개와 새벽 추위, 오후 바람 등 다양한 악천후를 극복하는 법을 살펴봤다.
가을 안개를 감안해 강이나 호수에서 상대적으로 먼 골프장을 예약하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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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자연에 순응한다."
골프는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11월은 특히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강해지는 계절이다. 이 맘때 쯤 안개가 더해진다. 골프장 주위에 강이나 호수 등이 있다면 어김없이 안개와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티잉그라운드 화살표, 페어웨이 중앙과 그린 뒤 쪽 유도등에 의지하는, 그야말로 ‘묻지마 골프’다. 안개와 새벽 추위, 오후 바람 등 다양한 악천후를 극복하는 법을 살펴봤다.
일단 꼼꼼한 준비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에 조성돼 도심 대비 2~3도는 더 낮다. 티오프 시간이 새벽이라면 방한 점퍼를 준비한다. 더우면 벗으면 된다. 의류 메이커들은 최근 가볍고, 따뜻한 첨단 어패럴을 쏟아내고 있다. 보온은 물론 생활 방수와 방풍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골프백이 실전에서는 ‘무기고’라는데 주목하자. 비옷과 바람막이 등은 미리 넣어둔다.
가을 안개를 감안해 강이나 호수에서 상대적으로 먼 골프장을 예약하는 게 현명하다. 이른 아침 시간보다 오후가 낫다. 코스 공략 키워드는 당연히 ‘정타(正打)’다. 드라이브 샷은 보통 150~200야드를 지나야 슬라이스나 훅 등이 나타난다. 캐디의 조언을 토대로 최대한 넓은 쪽에 목표를 만들면서 그린에 접근한다. 경로에 아웃오브바운즈(OB)와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레이업을 통해 스코어를 지킨다.
거리측정기는 코스뷰 측정이 가능한 모델을 준비한다. 일반적인 레이저 거리측정기는 안개속에서 무용지물이다. 쇼트게임은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그린에 가까워지면 타깃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잔디는 젖어 잘 구르지 않는다. 핀을 직접 노리는 웨지 샷이 가능한 이유다. 퍼팅 또한 미세한 경사는 무시하고, 거리감에 초점을 맞춰 강하게 때린다.
안개가 걷히는 오후는 바람이 강해진다. 이 때부터 방향과 세기를 감안한 골프채 선택과 타깃을 오조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등장한다. 스탠스를 넓게 잡아 스윙 과정 내내 무게중심이 무너지지 않는데 초점을 맞춘다. 순풍은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지만 그린을 공략할 때 스핀이 걸리지 않는다. 티 샷에서 가장 자신있는 두번째 거리가 남도록 거리를 역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역풍에서는 넉넉한 클럽을 선택한다. 힘으로 비거리를 조절하는 건 무리다. 7번 아이언 거리에서 맞바람이 강하다면 6번은 물론 5번, 4번을 잡을 수도 있는 상상력이 출발점이다. 고수들은 티잉그라운드에서 티 높이를 낮춰 저탄도 샷을 구사한다. 미스 샷이 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굴러간다. 마지막은 집중력, 악천후는 나 혼자 겪는 게 아니다. 의지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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