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일의 역주행] 추위 속 훈훈한 감동 '미라클 두산'

김윤일 2021. 11.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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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내린 비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맞이가 한창이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현재 진행형이며 한 해의 주인공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즉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6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르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 기간 3번의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으니 왕조라는 칭호가 매우 어울리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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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시작했으나 지치지 않는 경기력
매년 주요 전력 유출 겪었음에도 꾸준한 성적 유지 중
감동 스토리를 써나가는 두산 베어스. ⓒ 뉴시스

이틀 동안 내린 비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맞이가 한창이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현재 진행형이며 한 해의 주인공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즉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2021시즌 KBO리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 또는 소수의 관중만 받은 채 144경기 일정을 치렀다. 특히 올해에는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있었고 NC 다이노스발 술자리 파문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10월 초 열리던 포스트시즌이 한 달이나 미뤄졌고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을 염려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종전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변경됐다.


마침 정부 방역 당국의 ‘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포스트시즌도 경기장 문을 활짝 연 채 100% 수용 인원을 받게 됐다.


당초 야구계에서는 올림픽에서의 졸전, 그리고 방역 수칙을 어긴 선수들로 인해 야구의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정규 시즌 후반기는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음에도 시청률과 관심도가 예년 같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막상 가을 야구의 뚜껑을 열자 야구장은 다시 한 번 열기로 가득차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라클(기적)’을 써나가는 두산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두산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현존 최강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6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르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 기간 3번의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으니 왕조라는 칭호가 매우 어울리는 팀이다.


감동 스토리를 써나가는 두산 베어스. ⓒ 뉴시스

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두산의 호성적은 ‘미라클’ 그 자체다. 엄청난 전력 유출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오재일, 최주환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은 뒤 이적했고 코칭스태프도 타 팀 감독으로 영전한 이들만 3명(kt 이강철, SSG 김원형, 한화 한용덕)이다.


그럼에도 두산은 여전히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나 올 시즌에는 두 명의 특급 외국인 투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불펜의 투혼을 앞세워 이 자리까지 왔다. 그야말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중이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정수빈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수차례 슈퍼 캐치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고비 때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야구는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감독의 능력치가 상대적으로 적게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승부처 때마다 직접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리전을 걸면서 아군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여정이 어디까지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승패와 상관없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뜨거운 의지 또한 야구장 열기를 달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을 야구 흥행의 주연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닌 두산 베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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