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쫓기고 '트럼프'에 발목..美 "달 착륙 탐사 1년 연기"

김봉수 2021. 11.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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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을 보장받기로 이름난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우주개발 계획도 외풍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2024년 인류 역사상 두 번째 달 유인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 세운 무리한 계획이 소송 등 각종 악재에 휘말려 1년 이상 연기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NASA는 9일(미국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2024년 달 유인 탐사 계획(아르테미스 3) 일정을 수정해 2025년 이후로 1년 미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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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독립성을 보장받기로 이름난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우주개발 계획도 외풍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2024년 인류 역사상 두 번째 달 유인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 세운 무리한 계획이 소송 등 각종 악재에 휘말려 1년 이상 연기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이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화성ㆍ달 탐사 등에서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NASA의 입장이 더욱 곤란해진 형국이다.

NASA는 9일(미국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2024년 달 유인 탐사 계획(아르테미스 3) 일정을 수정해 2025년 이후로 1년 미룬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조종사들이 타고 갈 달 착륙선(HLS) 건조 입찰 결과를 둘러싼 블루 오리진사의 소송 때문에 사업 전체가 7개월 이상 지연됐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넬슨 국장은 "관련 법에 따라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7개월 동안 HLS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스페이스X 측과 어떠한 연락도 할 수 없었다"면서 "연방법원이 판결을 내린 지난 5일에 처음으로 스페이스X측과 대화를 나누고 프로그램 재게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스페이스X 측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통해 전반적인 일정을 조율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NASA는 지난 4월 29억달러 규모의 달 착륙선 개발 프로젝트 입찰을 실시해 일론 머스크 의 스페이스X를 단독 선정했다. 당초 2개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의회에서 예상보다 적은 예산이 할당되면서 하나의 사업자만 선정했다. 그러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세운 블루 오리진 측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4일 이를 기각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은 것은 소송 뿐만이 아니었다. 미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33억달러의 관련 예산 배정을 요청했지만 의회는 고작 8억5000만달러를 배정해 NASA는 제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넬슨 국장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주먹구구식'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2024년 달 유인 탐사 일정은 처음부터 달성할 수 없었던 것"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2024년 실행 목표는 기술적 실행 가능성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닐슨 국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달 착륙 우주인들이 입을 우주복 개발의 지연 등을 이유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2024년 실행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NASA는 뿐만 아니라 달 유인 탐사에 앞서 진행될 달 궤도 유인 우주선(오리온ㆍ아르테미스 2) 왕복 프로그램도 지연되고 있다. 짐 프리 NASA 탐사시스템개발 담당 부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부품 공급망과 노동력 부족이 겹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면서 "허리케인으로 뉴올리언스의 비행체 조립 건물이 침수되면서 물이 들어가 하드웨어가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시작된 오리온의 개발 비용도 당초 67억달러에서 최근 93억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미국은 1969년 아폴로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 탐사에 이어 50여년 만에 달 탐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아르테미스(달의 여신)'라고 명명했다. 한국도 한국천문연구원이 탐사 장비를 NASA와 공동제작하는 등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방미한 후 10번째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국이 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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