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은 먼 나라 얘기"..6억 이하 크지 않아

안세진 2021. 11.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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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지만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먼 나라 이야기다.

상승폭 축소는 6~15억원 중고가 아파트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저가 아파트의 경우 상승폭 축소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26% 올라 전주(0.28%)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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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상 기자

#A씨(31세)는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면서 부동산 정보 앱을 확인하기에 바쁘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놔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서는 서울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 기대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A씨가 들어갈 수 있는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에서는 큰 변동이 없다는 걸 알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지만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먼 나라 이야기다. 상승폭 축소는 6~15억원 중고가 아파트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저가 아파트의 경우 상승폭 축소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어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해져 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26% 올라 전주(0.28%)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부터 4주째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서울도 0.15% 올라 최근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거래량도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48건(8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4188건에서 9월 2693건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보다 0.2p 낮은 100.7을 기록하면서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12일(100.3)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기준선을 100으로 삼고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다만 집값 상승폭 하락은 중고가 아파트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6억~9억원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1362건→9월 735건→10월 405건 등으로 최근 3개월간 70.26% 감소했다. 9억~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도 8월 1441건→9월 861건→10월 436건 등으로 69.74% 줄었다. 

반면 저가 아파트와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는 같은 기간 845건→616건→506건 등으로 40.11% 감소하는데 그쳤다.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 역시 66.48%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여전히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6월 30%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7∼9월 2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이달에 올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신고가 속출은 서민들의 주거 박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해당하는 서초구는 이달 첫 주 0.25% 올라 전주(0.2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지난 9월에 이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강남·송파구는 0.21%로 전주(0.23%)보다는 상승폭이 각각 축소됐으나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과 비교하면 둔화 정도가 덜하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대출규제는 현금부자보다 서민·중산층에 더 큰 타격을 주는 정책”이라며 “강남3구의 경우 이미 전부터 주택담보대출이 초고가 아파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규제에 있어 크게 여의치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줄곧 강남지역, 다주택자들을 규제해온 상황에서 이곳에선 똘똘한 한 채가 중요해졌고 그 한 채를 위해선 거래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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