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1927' 세상의 모든 아버지께 바치는 영화 [종합]

강혜준 2021. 11.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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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해 1927 제공

‘국민 MC’ 송해가 영화 ‘송해 1927’를 통해 가족, 사랑, 그리움이 담긴 인간 송해의 이야기를 전해왔다.

영화 ‘송해 1927’의 언론시사회가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시사 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는 영화의 주인공 송해가 자리했다.

‘송해 1927’은 한평생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무대 아래 숨겨진 인생 비하인드를 담은 영화다. 송해는 KBS1 ‘전국노래자랑’ MC를 통해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MC’, ‘살아있는 전설’, ‘일요일의 남자’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었다.

송해는 스크린에 첫 주연으로 데뷔한 소감에 대해 “영화 경험이 없었다. 완성된 영화가 나에게 과연 무엇을 전해줄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나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 주변을 돌아보니 젊은 스태프 여러분이 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았다. 어렵게 제작진이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사진=송해 1927 제공

출연을 거절했던 사연을 알렸다. 송해는 “처음에는 못한다고 했다. 방송과 공연 진행을 하기 때문에 출연을 거절했다”며 “제작진도 사정이 있었다. 제작사 대표 아버님이 내 열렬한 팬이었더라. 부자지간에 통하는 걸 보고 4개월 끌다가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윤재호 감독은 “송해 선생님 다큐멘터리 제안이 왔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재호 감독은 “일요일마다 ‘전국노래자랑’으로 봐왔고, 100년 가까이 살아온 역사적 인물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송해 1927’에는 앞서 1987년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송해 아들의 노래가 담겨있다. 송해는 영화를 통해 막내딸이 가지고 있던, 생전 아들이 녹음한 노래를 30년 만에 듣게 됐다. 아들의 꿈은 가수였지만, 아빠 송해는 반대했다. 송해는 “아버지인 내가 파악해야 했는데 그걸 파악하지 못했다. 아들이 1집, 2집, 3집, 4집 등을 만들어놓은 줄 몰랐다. ‘야 이 녀석아, 한마디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윤재호 감독 또한 해당 장면을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윤재호 감독은 “송해 선생님이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어떻게 보면 송해 선생님도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제작진도 많이 흘렸다. 우리가 가장 신경 썼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어렵기도 했지만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 씬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송해 1927 제공

‘송해 1927’ 마지막 장면에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이 영화를 바친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윤재호 감독은 “저도 아버지가 되어보니 송해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삶에 대한 가치와 인생의 교훈을 많이 깨닫게 됐다”며 “결국 가족에 대한 가치,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보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자식과 부모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송해 1927’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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