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노린 드론 테러..바이든 "공격자 책임지게 될 것"
무스타파 알카디미 총리를 겨냥한 무인기(드론) 암살 시도로 이라크 정국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수도 바그다드 카디미 총리의 관저를 공격해 최소 7명의 경호원이 부상을 입었다. 총리는 무사히 탈출했다.
8일 로이터통신·CNN 등은 드론 공격으로 부서진 총리 관저 영상을 공개했다. 곳곳에 건물 파편이 널려 있고, 난간과 계단은 부서졌으며 출입문은 떨어져 나갔다. 관저가 있는 그린존은 정부기관과 외국 대사관이 밀집해 이라크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이지만 드론 공격으로 관저는 아수라장이 됐다.
BBC는 드론 2대가 격추됐으나 나머지 1대가 관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라크 정부 발표를 인용해 드론은 바그다드 북동쪽 12㎞ 지점에서 출격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성명에서 “이번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의 민주적 이행을 약화시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에 대한 이라크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라고 안보팀에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카디미 총리와의 통화에서 “영국은 이라크 국민 편에 있으며 이라크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는 카디미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직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10일 이라크 총선 후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된 파타동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파타동맹은 선거 참패 후 그린존 근처에서 시위를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파타동맹은 지난달 총선에서 이전 48석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4석만 얻었다. 파타동맹은 카디미 총리가 미국과 가깝다는 이유로 그가 지난해 5월 집권한 후부터 줄곧 비판해 왔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레나드 만수르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공격은 카디미 총리와 그의 측근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일 수 있다”며 “하지만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총리로서 더 많은 인기와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고는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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