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근무 학교급식 조리사 폐암 .. "숨 쉬기도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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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노동자가 또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 노동자의 목소리는 떨렸고, 숨쉬기가 어려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숨 쉬는 것도 차별받다 폐암에 걸린 급식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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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학교 급식 노동자가 또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8일,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 조합원이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 노동자의 목소리는 떨렸고, 숨쉬기가 어려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제 막 정년을 맞아 제2의 삶을 마음껏 설계하고 있어야 할 노동자가 폐암 판정을 받은 사실에 교육 당국의 무책임에 대해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노동자는 14년간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올해 정년퇴직했다. 그는 최근 아르바이트로 급식실에서 일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폐암 진단이 나온 것이다.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등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숨 쉬는 것도 차별받다 폐암에 걸린 급식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리흄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 11년이 지났지만, 교육 당국과 고용노동부는 이제서야 급식 노동자의 발암과 관련한 개선 대책을 내놓겠다고 허둥대고 있다"고 했다.
이어 "11년 전 교육 당국이 급식 노동자의 생명권과 작업환경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오늘의 급식노동자가 폐암으로 고통을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몸을 갉아가며 일하는 급식 노동자에 대해 교육 당국은 과연 지금까지 무엇을 했던가? 학교 내에서 숨 쉬는 것조차 차별이 존재하는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학교 내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조리실이라는 사실을 교육 당국은 알기나 하는가?"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죽음의 급식실'에서 일하느라 자신의 한 삶을 다 바쳐 폐암에 걸린 급식 노동자의 삶이 더는 고통을 받지 않도록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는 조속하게 산재 인정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교육당국에 대해, 이들은 "하루빨리 급식실 설계와 운영에서 노동자 건강 보호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환기 시설 등 관련 시설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ㅗ 했다.
또 이들은 "주먹구구식 급식 환경 개선 사업이 아니라 기본 종합 계획을 세워 제대로 된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 대해, 이들은 "조리흄에 노출된 노동자의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교육 당국과 협조해 추적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 |
ⓒ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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