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와 PC.. "보는 재미" vs "캐릭터 매력 못 살려"

최예슬 2021. 11.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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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스'의 누적 관객 수가 16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 영화 등장인물의 다양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수천년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스들이 지구상의 지적생명체, 즉 인간을 공격하는 '데비안츠'를 물리치면서 또 다른 거대 계획을 파헤쳐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릭터의 면면을 보면 이터널스 멤버들이 각자 여러 '정치적 올바름(PC)' 요소를 담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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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블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의 누적 관객 수가 16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 영화 등장인물의 다양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수천년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스들이 지구상의 지적생명체, 즉 인간을 공격하는 ‘데비안츠’를 물리치면서 또 다른 거대 계획을 파헤쳐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릭터의 면면을 보면 이터널스 멤버들이 각자 여러 ‘정치적 올바름(PC)’ 요소를 담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PC주의는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차별 등의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한다.

이터널스 멤버는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있다. ‘세르시’는 아시아계 영웅이고. ‘마카리’는 흑인이면서 언어 장애를 갖고 있다. ‘파스토스’는 성 소수자를 대변한다. 이터널스 멤버 중 유일하게 어린아이 형상을 한 ‘스프라이트’는 어린이를 대변하거나 왜소증을 앓는 소외계층을 뜻한다는 해석이 있다. 영원히 11세의 삶에 머물고 있는 스프라이트는 한 명의 성인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슬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모티브로 한 ‘테나’는 퇴행성 질병인 ‘매드 위리‘ 증상으로 피아식별을 못할 정도로 분별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인지장애를 앓는 이들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인물이라고도 분석된다.

PC주의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많은 메시지가 혼재해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제국주의로 초래된 히로시마 원자 폭탄 사건을 ‘기술의 지나친 발전’ 때문으로 치부한 장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영화는 히로시마 원자 폭탄 사건을 ‘파스토스’가 인간들에게 너무 빨리 기술을 전수해줬기 때문이라고 설정했다. 이 장면은 제국주의적 야심이 대량 학살로 이어진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생략하고 기술 발전의 폐해에만 집중했다.

최근 몇 년간 마블 시리즈 영화에 PC주의가 접목되는 추세는 계속돼왔다. ‘캡틴 마블’에는 강한 힘을 지닌 여성 히어로가 등장했고, ‘블랙팬서’는 흑인 히어로가 주인공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신념적 메시지가 상업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할 때 발생한다. 지난해 5월 발간된 '언론과 사회'에서 한송희, 이효민 저자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반격과 좌파들의 비판적 지지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른 방식의 사유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며 “정치적 올바름이란 무엇인지, 대중 예술에서 정치적 올바름의 활용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를 첨예하게 고민하고 성찰할 때”라고 언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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