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제조기' 메르켈 "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임송수 2021. 11. 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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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라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들어야 합니다."

퇴임을 앞둔 '무티(Mutti·엄마)'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는 '타협 제조기(기계)'로 통한다.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타협 제조기'라는 별명에 대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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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잠을 자고 책을 읽고 싶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아프가니스탄 사태 관련 특별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라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들어야 합니다.”

퇴임을 앞둔 ‘무티(Mutti·엄마)’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는 ‘타협 제조기(기계)’로 통한다. 그만큼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벌어져도 그가 나서면 봉합됐기 때문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타협 제조기’라는 별명에 대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웃었다.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면 그 어떤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인터뷰에서 퇴임 이후 정치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 “분명한 건 정치적 갈등에서 해결사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16년 동안 독일 총리로서 이미 많이 해왔고, 유럽연합(EU)과 국제 사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서와 수면’을 퇴임 후 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놓인 의제에 몰두해왔다”며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무엇을 할지 모르지만, 휴식을 취한 뒤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는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또 인터뷰에서 난민 위기, 기후변화, 코로나19 사태 등 16년 간 총리 재직 중 마주했던 이슈들에 대한 의견도 가감 없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재직 중 가장 어려웠던 과제로 2015년 난민 유입 문제를 꼽았다. 그는 “모든 것이 잘 되진 않았지만, 난민들이 이제 독일에서 영주권을 얻고 직장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가 해낸 것”이라며 “(난민들의) 새로운 친구와 이웃, 직장 동료를 돕는 독일 국민들 덕분”이라고 자국민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난민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을 없애기 위해선 난민 발생국과 난민이 처음 입국하는 국가 간 자체 통제 시스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위기였다. 내게는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도 주문했다. 그는 “독일은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선진국으로서 기술과 과학으로 다른 나라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독일의 정치 시스템에서는 다수의 동의가 필요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결과물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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