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의 언어 "홀라홀라 추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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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나 벌레.
<홀라홀라 추추추> 는 벌레들의 언어로 쓰여져 있다. 홀라홀라>
다만 이 사전을 참조하기 전에, 반드시 벌레들의 이야기를 먼저 '보고 듣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한다.
벌레들의 대화는 그들만의 언어로 쓰여 있기에, 그것이 더욱 비밀스럽고 신비롭게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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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신문 김진경]
▲ '홀라홀라 추추추' 카슨 엘리스 글·그림, 김지은 옮김, 웅진주니어 |
ⓒ 화성시민신문 |
많은 경우, 이들에게서 떠오르는 것은 '기어가거나 날아오르는 불청객' 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그토록 '징그럽다'고 하던 다리 많은 벌레도 일순 놀랍고 경이로워 보일 수 있다.
8월 한여름의 이른 아침, 인기척이 없었던 그때, 사람들이 없음에 안심했던 풀벌레들이 여기 저기에서 합주를 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듯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카슨 엘리스가 비밀스럽게 펼쳐 보여주는 벌레들의 이야기는 내게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낯선 세계 안에서 그들은 비죽이 돋아나는 새싹에 호기심을 가지고, 기대감에 부풀어 아지트를 만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호젓한 여름밤을 보내고, 거미의 도발에 분노하고, 새의 침입에 두려움과 절망을, 꽃이 선물하는 달콤함에 감동과 희열을, 시들어가는 가을밤에 아쉬움을 느낄 줄 안다.
그들의 표정과 몸짓, 감정에 공감하며 책장을 넘기다가 화려했던 여름꽃이 마르고 비틀린 채 쓰러져버린 가을 풍경에 우리도 애잔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고치에서 나비가 새로 태어나 춤을 추고, 겨울이 지나면 더 많은 새싹들이 솟아오르는 모습에서는 미소를 짓게 된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삶은 계속된다."
이 단순한 진리가 감동을 준다.
<홀라홀라 추추추>는 벌레들의 언어로 쓰여져 있다.
책에 딸린 작은 책에는 곤충들의 언어를 인간들의 언어로 번역해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곤충언어사전'이 들어 있다. 다만 이 사전을 참조하기 전에, 반드시 벌레들의 이야기를 먼저 '보고 듣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한다.
벌레들의 대화는 그들만의 언어로 쓰여 있기에, 그것이 더욱 비밀스럽고 신비롭게 들리기 때문이다.
동탄그물코 오이책방지기 김진경
주소: 경기도 화성시 동탄중심상가 2길 8 로하스애비뉴 205호
전화: 031-8015-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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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오이책방 지기 김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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