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3분기 실적 '뚝' 車부품사..4분기엔 '희비 교차'

이기민 2021. 11. 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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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줄어든 자동차 부품사들이 4분기에도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 상황이 3분기보다 개선되더라도 원자재 가격과 해운 운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4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과 해운 운임 상승이 이어지며 부품업계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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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도 해운 운임·자재가격 상승 영향 받을 것"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줄어든 자동차 부품사들이 4분기에도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 상황이 3분기보다 개선되더라도 원자재 가격과 해운 운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7일 부품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에도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인해 모듈조립 및 부품 제조에 차질을 빚었고, 해운 운임도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도 5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로 섀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판매가 둔화된 탓이다.

샤시모듈, 엔진, 부변속기, 등속조인트(CVJ) 등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위아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37% 증가한 310억원을 올렸다. 다만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고객사가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시장 전망치보다는 9% 하회했고, 올해 2분기보다도 감소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하는 한온시스템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1.27% 줄어든 82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열관리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지만 만도와 마찬가지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차량 생산 자체가 줄어서다.

올해 4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과 해운 운임 상승이 이어지며 부품업계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4분기 컨센서스가 지난해 4분기보다 높게 나타난 업체들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은 원자재 가격, 완성차 업체들의 재가동, 내부 비용 증가 요인 등을 이유로 실적을 낮게 잡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4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1조3억원, 영업이익 593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0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5.55% 감소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외에도 구리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강세, 해운 운임을 비롯한 운송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만도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6.59%증가한 8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요 ADAS 신규 수주 감소, 주요 고객사의 미국 생산 부진 등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은 현대위아가 중국 엔진사업부 러시아로 이관, 수익성 높은 변속, 등속조인트 비중 확대, 친환경 모빌리티 투자 등으로 꾸준히 체질을 개선해 작년부터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76% 오른 4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정비 부담이 높았던 상황에서 볼륨 감소가 진행되자 예상보다 손익의 감소폭이 크다"며 " 4분기 국내 생산 물량 확대 및 러시아 엔진 공장의 정상 가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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