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폭발물 드론' 총리 암살 시도..총리 "난 무사하다"
이라크의 무스타파 알 카디미 총리(54)를 무인기(드론)로 암살하려는 시도가 발생했다고 7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총리는 부상을 입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으나 최소 6~7명의 경호원이 다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폭발물을 실은 무인기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있는 카디미 총리의 관저를 공격했다. 이라크 정부는 성명을 통해 "폭발물을 실은 무인기가 그린존에 있는 총리의 거주지를 겨냥했으나 그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카디미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반역의 로켓포는 영웅적인 이라크 군경의 견고함과 결의를 한치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무사하고 신께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라크 방송에도 출연해 이번 드론 공격을 비판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정부기관과 외국 대사관이 밀집한 그린존은 이라크 내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이지만 이같은 공격이 이뤄졌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공격은 지난달 10일 이라크 총선 후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된 파타동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파타동맹은 선거 참패 후 그린존 근처에서 시위를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1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BBC와 알자지라는 전했다. 파타동맹은 지난달 총선에서 이전 48석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4석만 얻었다.
카디미 총리는 정보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취임했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파타동맹은 그가 미국과 가깝다는 이유로 그의 집권 후부터 줄곧 비판해왔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라크 정부의 심장부를 겨냥한 이 명백한 테러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이라크 보안군과 긴밀히 연락하며 이번 공격을 조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하고, 폭력을 포기하며 이라크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썼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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