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보다 세포".. '몰입 깬다'는 혹평 벗어나 '최애 세포' 팬덤까지

최예슬 2021. 11. 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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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tvN(티빙 동시방영)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1에서는 주인공들만큼 세포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 드라마에는 주인공 '유미'의 감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된 세포들이 극 도중에 등장한다.

응큼이 외에도 '유미의 세포들' 시청자들은 '최애 세포'가 나오는 영상을 보거나 직접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팬심을 보였다.

극 후반부에서 유미가 웅이와 이별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은 세포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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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김유미'가 세포마을에서 게시판 관리자를 만나는 장면. 티빙 제공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tvN(티빙 동시방영)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1에서는 주인공들만큼 세포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 드라마에는 주인공 ‘유미’의 감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된 세포들이 극 도중에 등장한다. 초반에는 애니메이션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세포들의 인기가 높아졌고, ‘최애(가장 좋아하는) 세포’를 위주로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다.

유미의 세포들. 티빙 제공

지난달 30일 방영된 ‘유미의 세포들’ 시즌1 최종회의 시청률은 3.2%였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탓에 다양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반응은 이보다 폭발적이었다. 특히 드라마 주인공보다 각 세포들의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응큼이. 티빙 제공

주인공 ‘김유미’가 남자친구인 ‘구웅’과 데이트를 할 때마다 나타나 엉큼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세포 ‘응큼이’의 영상은 7일까지 조회 수가 98만회나 됐다. 팬들은 응큼이가 등장한 장면만 잘라 붙인 ‘응큼이 직캠’을 만들어 올렸다. 응큼이 외에도 ‘유미의 세포들’ 시청자들은 ‘최애 세포’가 나오는 영상을 보거나 직접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팬심을 보였다. 일각에선 “드라마는 안 봐도 세포 영상은 본다”는 반응도 있었다.

웅이가 여자친구인 유미에게 서운해할 때 등장한 ‘삐짐대왕’ 세포가 영상은 조회 수가 46만회에 달했다. ‘삐짐대왕’은 한번 행차하면 3년간 머물고 간다고 설정을 통해 한번 삐지면 좀처럼 풀기 어려운 웅이의 마음을 재치있게 묘사했다. 유미가 잠에 들 수 있도록 자장가를 불러주는 ‘자장자장 세포’ 영상은 50초짜리 짧은 클립이지만 조회 수 63만회를 기록했다.

극의 흐름을 깬다는 혹평을 들었던 세포들이 갈수록 사랑을 받은 이유는 비단 귀여운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전문 성우들이 열연함으로써 각 세포의 매력을 잘 살렸고, 무엇보다 세포들을 통해 주인공의 심경변화를 섬세히 그려내면서 오히려 극에 대한 이해를 도왔기 때문이다.

박에 모래주머니 던지는 세포들. 티빙 제공

극 후반부에서 유미가 웅이와 이별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은 세포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세포들은 웅이에게 서운한 것이 있을 때마다 광장에 걸린 박에 모래주머니를 던졌다. 여러 세포가 주머니를 수없이 던져도 끄덕하지 않던 박이 결국 터지자 유미는 웅이와 이별을 준비한다. 사소한 것이 쌓여서 이별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유미의 행복을 응원하고, 유미를 위해 애쓰는 세포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위로받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 내용 자체는 아주 색다를 수 없는 평범한 연애 이야기지만 세포들이 그 과정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며 “누군가를 만나면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드라마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데 세포를 통해서 이야기 전했기 때문에 실감이 났다. 처음에 드라마로 본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이 낯설겠지만 제각각의 색깔을 가진 세포 덕분에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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