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승부는 소비에서.."공급망 해소와 美 소비 증가 기대감"

이민우 2021. 11.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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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표되면서 시장이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미국 재화 소비가 급락하고 서비스 소비 회복 속도가 줄어든 만큼 향후 관건은 4분기 미국 소비 증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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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관건은 4Q 미국 소비 회복 여부
연말 시즌 앞두고 소비 진작 기대감↑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명동 거리에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내 최대 쇼핑 행사 주간인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진행되며 전국 대·중소 유통기업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할인전을 열게 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표되면서 시장이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미국 재화 소비가 급락하고 서비스 소비 회복 속도가 줄어든 만큼 향후 관건은 4분기 미국 소비 증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의 증시는 미국의 소비 회복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에 주춤한 만큼 반등할 여지가 있으며, 공급망 문제까지 해소될 경우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0% 성장(연율 기준)했는데 이는 2분기 당시 6.7% 성장은 물론 시장전망치인 2.6% 성장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소비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가 전분기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쳐 2분기 당시 12.0% 성장에 비해 크게 약화된 것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있었고 재화수입 총량은 전분기 대비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며 "정부지출의 변동도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공급망 차질 문제가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소비에서는 재화 수요가 부진했고 서비스 수요는 늘어났다. 재화 수요에서는 특히 자동차 소비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분기 대비 54% 감소했다. IT제품을 포함하는 레저용품 소비와 가구 등 내구재 소비도 상당폭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 중이던 일부 서비스 부문은 높은 회복 속도가 다소 주춤해졌다. 레크레이션, 식당, 숙박업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과 의료 서비스의 회복 속도가 특히 줄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및 금융, 보험 등 코로나19 델타 변이 영향이 적은 분야는 꾸준히 성장했다.

레크레이션, 식품, 숙박업, 운송 부문의 지출 수준은 아직 코로나19 대확산 이전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이 분야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각 분기당 1.0%포인트(연율 기준) 이상 GDP 성장률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난 분기 소비가 큰 폭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0.9%는 꽤나 상회한 수준이며 4분기 소비 회복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회복 여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없다면 딱히 다른 부문에서 상승동력(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경기 회복의 열쇠는 소비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실업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정부 지원금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며 "반면 델타 변이 확산이 제한되면서 리오프닝 수요 정상화 가능성이 있고 공급망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급락한 재화 소비가 연말 소비 시즌을 맞아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에는 각종 소비 진작 행사가 예정돼 있다. 오는 11일 중국의 광군제, 26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달 들어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했고 연말 소비 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소비섹터 주가 전반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국내 소비경기를 대변하는 메이시스, 여행수요를 대변하는 에어비엔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서비스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수혜 종목을 꼽기는 어려우나,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동력은 결국 미국 소비에서 나오기 때문에 4분기 경제는 연말 소비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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