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무시' 중국의 그늘..코로나 검사대기 학생들 교실에 감금

신창호 2021. 11.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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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서부인 윈난성 루이리는 미얀마 접경지역의 도시로 26만명이 사는 곳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루이리의 각급 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강제로 교실에 수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5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루이리의 한 마을에서 발생하자 공안당국은 이 마을 뿐 아니라 인근 마을까지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임시거처로 모두 이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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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서부인 윈난성 루이리는 미얀마 접경지역의 도시로 26만명이 사는 곳이다. 주민 대부분은 태국인과 같은 혈통의 소수민족 다이족이 대부분이다. 태국과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연결된 육상 수로가 고대 때부터 발달해 이들 지역의 특산품과 보석 등 광물 집산지로 각광받았던 곳이다.

그런데 현재 루이리는 코로나19에 따른 인권 사각지대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 네 차례나 봉쇄령이 내려졌고 전 주민이 수시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부 지역은 중국 정부에 의해 긴급피난 명령이 내려져 아예 살 수 없는 곳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은 강제로 집을 비워야 했으며, 인근 지역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살아가고 있다.

초·중·고 등 각급 학교는 일부 학년을 제외하고 거의 2년 동안 폐쇄됐으며, 학생들은 수시로 다니던 학교에 불려가 강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루이리의 각급 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강제로 교실에 수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학생들이 하루 종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에 대기하다가 검사를 받지 못하면 무조건 교실에서 밤을 지새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유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코로나 제로를 선언한 상황이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주민들이 무조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전면 폐쇄된다. 주민 이동은 철저히 금지하며, 필요할 경우 임시거처로 강제 이주도 불사한다.

루이리는 지리적 여건상 동남아 인근 국가와의 물류 이동이 많은 곳으로 수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5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루이리의 한 마을에서 발생하자 공안당국은 이 마을 뿐 아니라 인근 마을까지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임시거처로 모두 이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철저한 중국정부의 봉쇄 정책 때문에 루이리 시민들의 일상은 거의 전쟁포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 주민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년 이상 아무 벌이도 없이 거의 집안에만 머물고 있다”면서 “그래도 나는 임시 거처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정부의 코로나 제로 정책은 주민들의 인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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