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돈 잘 빌리고 저축하는데 '전략' 필요

박선미 2021. 11. 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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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대출규제 속 효율적인 대출·저축 노하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송승섭 기자]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한도 축소까지 동시에 나타나 차주들의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장기간 이어지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오고 있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로 자금조달과 저축에도 전략과 방법이 필요해진 시기다.

◆효율적인 대출은 어떻게?=마이너스통장처럼 급할때 꺼내 썼다가 필요 없을때 다시 넣어두려는 목적의 대출상품을 찾고 있다면 묵혀둔 예금상품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바로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이 저축한 돈의 90~95%를 대출 받을 수 있는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다. 통장을 해지하지 않고도 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청약 기능도 그대로 유지된다. 최근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리가 연 3.35~4.68% 수준으로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2%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꽤 매력적이다.

주담대 계획이 있다면 기존에 받아둔 마이너스통장은 가급적 줄이는 게 유리하다. 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놓고 쓰지 않는 경우라면 한도를 최대한 줄여 놓는게 향후 주담대 한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DSR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총대출액은 모든 가계 부채의 총합을 기준으로 하는데,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실제 사용금액이 아닌 한도금액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신용대출도 최대한 줄이는게 낫다. DSR 산정 시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의 만기는 5년, 주택담보대출은 6배인 30년을 적용한다. 이로인해 같은 금액을 대출할 경우 주담대의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신용대출보다 적어 DSR이 낮아지는(대출 한도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계속 이어지는 금리인상이 걱정이라면 주담대 상품을 결정할 때 변동금리 보다는 고정금리 또는 혼합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현재 연 3.31~4.81% 수준으로 고정금리를 택할 경우 적용되는 연 3.97~5.37% 보다는 낮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가 시작된 이상 변동금리 상품을 택할 경우 향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최대한 금리 고정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게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신한 PWM방배센터 방영범 팀장은 "금리상승기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따져봐야하는 시점인데, 금리상승기에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금리상승기 저축 기회 살리기=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기조로 저축을 통한 기대이익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가로저축’ 방식이 많이 추천된다. 가로저축은 일종의 생애주기별 분산저축방법이다. 단기와 중·장기로 계획을 짜고 소액을 나눠 저축한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저축하는 이들에게 유리하다. 가령 10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1년간 20만원을, 주택자금을 위해 5년간 60만원을, 노후대비를 위해 10년간 20만원을 저축하는 식이다.

가로저축을 이용한다면 단기저축이 끝나도 중·장기 저축이 계속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생애주기에 걸쳐 재무관리가 탄탄하게 이뤄지고, 긴 시간 저축을 함으로써 비과세 등 각종 세제혜택을 노려볼 수도 있다. 특히 일정 주기마다 이자가 쌓이는 복리효과를 통해 똑같은 돈을 투자해도 비교적 더 많은 만기금액을 챙길 수 있다.

단기저축의 경우 한도가 적더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장기저축에서는 연금저축 관련 상품처럼 소액으로 꾸준히 넣을 수 있으면서도 세제혜택이 큰 상품이 유리하다.

반면 단기간에 하나의 목적을 위해 저축한다면 ‘세로저축’ 방식이 유리하다. 보통 주택자금을 마련하거나 투자 시드머니를 형성해야 할 때, 신속하게 갚아야 하는 채무가 있을 때 선택하게 된다. 세로저축은 짧은 시간에 목돈을 집중적으로 저금하기 때문에 자산형성 속도가 가로저축 방식에 비해 빠르다. 복리효과를 누리긴 어렵지만 장기저축으로 인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적다.

매월 정해진 날짜에 고정금액의 적금을 신규로 가입하는 ‘풍차 돌리기’ 방식이 세로저축에 효과적이다. 풍차 돌리기는 풍차 날개가 차례로 돌아오듯 달마다 원금과 이자이익을 얻는 재테크 방법이다. 관리계좌가 많아져 번거롭고 저축금액이 커져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기일시가 다가오면 한 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투자성향이 높거나 저축에 별 관심이 없다면 ‘파킹통장’을 이용해 작지만 효율적으로 저축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파킹통장은 보통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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