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아케인' LoL 유저와 일반인 모두 즐길 수 있게 제작됐다"

강한결 2021. 11.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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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 포스터.   라이엇게임즈 제공

라이엇 게임즈의 첫 번째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이 드디어 공개됐다. LoL 챔피언 ‘징크스’와 ‘바이’ 자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케인은 총 3막으로 구성됐고, 1막당 3회차로 구성돼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7일 오전 11시 넷플릭스를 통해 아케인 1부를 공개했다. 아울러 트위치도 아케인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독점으로 동시 중계했다. 또한 라이엇게임즈는 아케인의 홍보를 위해 한시적으로 서울 성수동 카페 쎈느에 아케인 체험 공간을 꾸며놨다. 지난 주말 해당 공간에는 코로나 거리 두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12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라이엇 게임즈는 아케인 출시를 기념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줌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크리스티안 링케·알렉스 이 아케인 공동제작자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아케인의 성공 여부가 향후 라이엇게임즈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두 제작자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위쪽부터) 크리스티안 링케와 알렉스 이.   라이엇게임즈 제공

주요인물이 바이와 징크스다. 긴 호흡의 서사를 다룬 영상은 처음인데, 바이와 징크스가 메인주인공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바이와 징크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챔피언이다. 우리는 이 챔피언을 제작하는 팀에서 함께 일했다. 특히 바이가 나왔을 때 가사가 있는 테마곡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때가 라이엇이 음악 부분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시점이다. 또한 두 챔피언의 활동무대인 ‘필트오버’와 ‘자운’도 시각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케인의 작화풍은 그동안 라이엇이 선보인 시네마틱 영상의 그래픽과 비슷하다.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분명히 차별점이 있는데 의도한 것인가.

정확히 봤다. 우리는 이러한 화풍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특히 이전에 선보인 시네마틱 영상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아케인을 제작하면서 영화와 같은 느낌을 강조하려고 했다. 동시에 LoL에서 느낄 수 있는 게임 감성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아케인의 주무대가 되는 자운.   라이엇게임즈 제공

룬테라의 다른 지역에 비해 필트오버와 자운은 스토리 변경이 다소 적었다. 아케인 스토리가 LoL 세계관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맞다 우리는 아케인을 위해 자운과 필트오버 업데이트를 의도적으로 지연했다. 아케인이 공개되면서 두 지역의 스토리가 더 크게 확장되고, 전체적으로 게임에서 세계관을 적용시킬것. 다가오는 게임에도 이러한 변화를 볼 수 있을것. 다만 얼마나 큰 규모의 변화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공개 후 결과를 보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아케인의 주요배경은 자운이다.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자운은 여러모로 시작점으로 사용하기 좋은 지역이었다. 우선 룬테라에서 마법공학이 탄생한 배경되는 지역이 자운이다. 마법공학의 개발로 인해 여러 지역 간의 힘의 균형이 바뀌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운을 첫 번째 지역으로 내세웠다.

아케인의 주인공 '징크스'와 '바이'.   라이엇게임즈 제공

아케인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이 있는데, 이들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등장한다면 어떤 챔피언이 가장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아케인을 제작하는 초창기에 이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최대한 많은 LoL 챔피언을 애니메이션에 넣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케인 자체의 세계관도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다. 챔피언과 비챔피언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다만 LoL에서는 챔피언이 어떻게 싸울지를 고민하지만, 아케인은 싸움 요소를 배제한다. 다행히 훌륭한 성우 분들 덕분에 비 챔피언들의 캐릭터성도 잘 살아난 것 같다. 그리고 아케인에는 ‘멜’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챔피언으로 나오기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슈리마 스토리 개편, ‘대몰락’ 등 대규모 스토리 업데이트가 LoL 내에서 진행됐다. 이러한 스토리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을지?

궁극적으로 그러기를 바란다. 다만 아케인은 시즌제 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시청자 반응을 봐야할 것 같다. 만약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고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라이엇이 보유한 LoL IP(지식재산권)에는 수많은 챔피언과 지역이 있다.

아케인 제작은 몇 년이 걸렸으며, 세계관이 결정될때까지 라이엇에서 어떤 논의가 오고 갔는지?

초창기부터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엄청난 경험이었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초반에는 여러가지 파일럿을 진행하면서 큰 프로젝트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첨언하자면, 아케인을 보면 파우더(징크스의 어린시절)가 등장한다. 파우더 역할을 한 성우가 이제 벌써 면허를 딸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다.

LoL IP 확장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나?

알다시피 LoL 자체가 카툰렌더링에 기반한 애니메이션 방식이다. 스토리텔링을 녹여내기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전체적인 생동감을 애니메이션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했다. 다만 시너지의 경우는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 현재 라이엇 내부에서는 각자의 콘텐츠를 통해 연관성을 만드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케인을 보면 단순히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같은 방식으로 영상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모습이 강해 보인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역시 MCU의 성공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다만 목표가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 MCU 작품에는 모두 결말이 있지만, LoL은 항상 동적으로 세계관이 움직이기에 끝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피날레를 추가하기보다는 지속성을 부여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157명의 챔피언과 룬테라의 모든 지역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아케인이 통해 모든 플레이어가 함께 모여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 다만 아케인 규모의 프로젝트는 처음이기에 아직도 배우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LoL 유저로서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LoL 이용자가 아닌 이들은 다소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초창기부터 우리의 목표는 LoL 유저가 아니어도 아케인을 시청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유저 역시 아케인에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LoL 유저가 생각보다 많이 않다. 우리는 이들에게 LoL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아케인을 보는 이들에게 “LoL은 이런 게임이다”라고 설명할 수 있게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제작 과정에서 LoL 유저와 일반인 모두가 아케인을 즐길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제작 팀은 LoL 관계자 외에도 외부인과 많이 협업했다.

게임 내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가 한국어 더빙을 하면 더욱 몰입감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계획있나?

정확히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역별 더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라이엇 역시 이 부분에 많이 투자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공개된 부분도 있는데, 아케인에 등장하는 챔피언이 게임과 동일한 성우는 아니지만, 캐릭터에 어울리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징크스와 제이스는 게임과 동일한 성우로 선정했다.

아케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필트오버와 자운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사회는 대립구도가 있고,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는 서로 다른 대상과는 대화가 어렵다. 예를 들어 나와 친구, 혹은 나와 배우자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졌을 때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아케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이같은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고찰이라고 볼 수 있다.

추후 넷플릭스 같은 OTT가 아닌 극장판 출시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지면 자신은 없다. 아케인은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에피소드 형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다만 필요하다면 극장 개봉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1시간 30분 가량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영화화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케인의 성공 여부가 많은 것을 좌우할 것 같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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