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빅2' 공공기관장 후보자 모두 "부적격"..고심 깊어지는 박형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명한 시 산하 ‘빅2’ 공공기관장 후보자 모두 시의회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의견을 받으면서 임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두 후보자의 공공기관 노조에서도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박 시장이 임명을 강행하면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 4일 열린 ‘인사검증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회의에서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와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모두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경과보고서를 거수투표를 거쳐 채택했다. 특위는 “기관 운영·정책 수행 능력, 도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두 후보 모두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인천도시공사 사장에서 물러난 뒤 외국계 부동산 개발업체에 취업해 4년간 16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은 점,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특정 정치인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 등이 논란이 됐다.
한 후보자는 한국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 당시 장기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과 2013년 건설업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점 등이 불거졌다.
‘부적격’ 보고서 8일 박 시장에게 전달…임명 강행시 정치적 부담
하지만 임명을 강행하면 ‘의회와 협력해 통치하겠다’며 도입한 인사검증 취지가 퇴색되는 데다가 내년 재선을 노리는 박 시장에게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시정 차질이 생길 우려 또한 크다.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두 공공기관 노조의 거센 반발도 우려된다.
시의회 의견을 받아들여 두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 시의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이 부실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사 실패를 자인하는 형국이 될 수 있다. 양대 공공기관장 공백 장기화도 우려된다. 부산도시공사는 5개월째, 부산교통공사는 3개월째 수장 자리가 공석이다.
앞서 오거돈 시장 체제인 2018년에는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스포원 이사장 후보자가 시의회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낙마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과보고서가 전달되는 대로 내용을 검토해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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