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의 장담] 남의 아이디어로 '플렉스'한 염따에게 필요한 책임감

장수정 2021. 11. 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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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과시하다, 지르다)'를 외치던 래퍼 염따가 굿즈 디자인 도용과 무성의한 심사, 아티스트 빼돌리기 의혹 등 연이은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염따가 굿즈 디자인 표절 의혹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외에도 염따는 현재 출연 중인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10'에서 시종일관 무성의하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심사에 임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래퍼 마미손의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자신의 레이블로 부도덕하게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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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도용→심사 태도 논란까지
래퍼 염따 연이은 구설수로 몸살

‘플렉스(과시하다, 지르다)’를 외치던 래퍼 염따가 굿즈 디자인 도용과 무성의한 심사, 아티스트 빼돌리기 의혹 등 연이은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염따지만, 이제는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


ⓒ힙합플레이야

염따가 굿즈 디자인 표절 의혹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SNS를 통해 티셔츠와 슬리퍼 등 굿즈 판매를 시작한 염따는 3일 만에 약 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그러나 일러스터 코린나 마린이 자신의 작품을 염따가 무단 사용했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염따가 코린나 마린의 작품 ‘투 더 문’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넣은 뒤, 이를 굿즈와 앨범 등에 허락 없이 삽입하며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염따는 원작자가 따로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하면서, 디자인 무단 사용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한 “저작권 관련 문제가 된 상품들의 수익금 전부를 원작자에게 지급하기로 원작자와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염따는 현재 출연 중인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10’에서 시종일관 무성의하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심사에 임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래퍼 마미손의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자신의 레이블로 부도덕하게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염따의 가벼운 태도가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쇼 미 더 머니10’의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하며 프로그램 내에서 여전히 같은 자세를 유지 중이다. 아티스트 빼돌리기 의혹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내가) 어른 같지도 않은 건 맞다. 근데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어린아이 취급하지 말아라. 오늘 A, B 중 한 명의 앨범이 나온다”라며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어쩌면 염따는 지금의 논란이 억울할지도 모른다. 그의 거침없고 넉살 좋은 면모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였기 때문이다. 10년이라는 긴 무명 시간을 보낸 염따가 지금의 대세 래퍼가 된 계기는 지난 2019년, 동료 힙합가수의 고급 차를 들이박은 우연한 사고였다. 당시 그는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사고 차량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유머러스하게 극복하는 모습에 대중들이 큰 호응을 보냈었다.


이 사건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된 염따는 ‘플렉스’를 외치며 솔직하고 당당한 발언들을 이어갔고, 꾸준히 대중들의 관심을 유지하며 대세로 거듭났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개코, 그레이, 자이언티 등 힙합계 대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쇼 미 더 머니10’의 심사위원직까지 맡게 된 것이다.


이는 염따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직면한 사건들의 무게도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쇼 미더 머니10’의 출연자들은 염따의 말 한마디, 선택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오디션 참가자들이다. 진지하게 심사를 해야 할 때와 개성을 드러낼 때를 구분하지 못해 간절한 참가자들에게 상처를 준 셈이다.


이제는 염따 혼자가 아닌, 함께 감당해야 하는 이들도 생겼다. 태도 논란은 10주년을 맞은 ‘쇼 미 더 머니’ 시리즈의 기쁨을 퇴색시켰으며, 타인의 폭로를 비꼬며 넘어가는 행동은 자칫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남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가벼움은 그를 다시 나락으로 이끌 수도 있다. 전처럼 능글맞은 태도로 위기를 은근슬쩍 넘길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진지한 태도로 논란을 마주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책임감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무명 가수 염따가 아닌 심사위원, 한 레이블의 수장 염따라는 사실을 무겁게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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