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마셨는데..인도서 30명 집단사망 '밀주 참사'
인도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밀주(密酒)를 마시고 수십명이 집단으로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빈곤층이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6일 현지 매체 NDTV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부터 사흘간 비하르주 웨스트 참파란과 고팔간지 지역에서 밀주를 마신 주민 30여명이 구토, 호흡곤란, 시야 흐려짐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잇따라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전날 밤 기준으로 웨스트 참파란에서 13명, 고팔간지에서 11명 등 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유족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장례를 치른 사례가 많다며 사망자가 35명 안팎이라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주류 판매 및 소비가 금지된 비하르주에서는 암암리에 밀주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당국은 "밀주를 마셨다고 해도 처벌하지 않을 테니 몸에 이상이 있는 주민은 즉각 병원으로 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10여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이들 역시 눈이 멀거나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밀주 제조·판매업소를 기습해 수십 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 비하르주에서 밀주를 마시고 최소 9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인도에서 밀주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벵골주에서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5년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28명, 2019년에는 아삼주에서 150여명이 밀주로 목숨을 잃었다.
작년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마신 주민 10여명, 펀자브주에서 밀주를 마신 약 90명이 각각 숨을 거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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