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따 논란 의식해서? '쇼미더머니'가 '인간극장' 된 까닭

이준목 2021. 11.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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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net <쇼미더머니 10> 염따 논란에서 탈락자 음원 구제까지

[이준목 기자]

Mnet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10>이 '심사위원 자질 논란' 속에서도 참가자들을 향한 따뜻한 배려로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5일 방송분에서는 팀 매칭 미션을 통해 완성된 4팀의 치열한 '5차 음원 미션 무대'가 펼쳐졌다.

티슬라(자이언티-슬롬) 팀은 음원 미션을 앞두고 서로의 진솔한 속내를 듣기 위한 최면 체험을 받으러 갔다. 최면에 빠진 팀 래퍼들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대부분 소코도모를 지목했다. 반면 최약체로는 에이체스의 이름이 올랐다. 에이체스는 최면사가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엄마"를 언급했다. "나 안 낳았으면 엄마가 안 힘들었을텐데"라고 말하며 오열하는 에이체스의 고백에 팀원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자이언티와 팀원들은 에이체스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다.

티슬라는 '트러블'을 주제로 한 음원을 공개했다. 가장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티슬라는 서로 극명하게 색깔이 다른 래퍼들로 구성되었음에도 안정적인 팀워크를 선보이며 프로듀서들의 호평을 받았다. 마이노는 "종류가 다른 꽃들을 조화롭게 만든 신기한 꽃다발 같다"며 극찬했고, 코드 쿤스트는 "소코도모가 왜 이 팀에 들어갔는지 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탈락자는 예상대로 에이체스였다. 슬롬은 "경험이 부족한 에이체스가 앞으로 계속 콘셉트가 바뀌는 상황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고 자이언티는 "계속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은 정해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 10수생으로 화제가 된 에이체스는 "저를 처음으로 알아봐줬던 팀이다. 살면서 이런 값진 경험을 해보게 해준 티슬라 팀에게 너무 고맙다. 나 이 정도 하는 사람이다라고 보여주고 가는 것 같아서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나와염(염따-토일) 팀은 럭셔리 한강 요트 체험으로 유쾌한 분위기에서 팀워크를 다졌다. 시즌4 우승자 출신이지만, 이번 시즌에선 연이어 불안한 모습으로 아슬아슬하게 생존했던 베이식이 '토나와염'의 집중적인 케어 대상이 됐다.

베이식은 무대 공포증과 떨어진 자신감 때문에 고민을 토로했고, 염따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위로를 건넸다. 그는 "생각보다 네가 잘 해내고 있다. 우리가 도와줄게. 진심이야. 진짜 네가 필요하면"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염따는 공연을 앞두고 "다들 우리를 약체로 보는데. 그 말이 맞으면서도 틀렸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은 우리 말을 믿어라. 책임은 우리가 진다"며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토나와염은 '너와 나의 Memories'라는 곡으로 흥겹고 유쾌하게 무대를 펼쳤다. 개코는 "염따가 항상 음악할 때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무드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이언티는 "쇼미에서 들어본 적 없는 감성의 곡이다. 염따가 팀원들에게 선한 영향을 줬다. 가장 견제되는 팀이 됐다"고 칭찬했다. 특히 본 미션 전까지 불안한 모습을 우려를 자아냈던 베이식이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해내며 프로듀서의 호평을 받았다.

염따와 토일은 탈락자로 역시 초등래퍼 송민영을 선택했다. 염따는 "송민영의 랩이 기술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저는 그 안에서 왠지 모를 행복을 느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앞으로 미션들을 봤을 때 (어린) 민영이가 감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송민영은 "형들과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태어나서 무언가를 가장 열심히 했고 가장 짜릿한 도전이었다. 앞으로 성장할 날만 남았다. 기대해달라"는 소감을 남기고 도전을 마무리했다.

코코(개코-코드 쿤스트) 팀은 멤버들간 친분이 없어서 초반에는 유독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멤버들은 프로듀서들의 조언에 따라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매일 같이 모여 연습을 하면서 점점 끈끈해지는 팀워크를 완성했다. 긴장한 탓에 어수선했던 리허설과 달리 본 무대에서 코코팀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자'는 주제가 담긴 'Wake up'을 완벽한 팀워크로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탈락자 선정의 시간이 돌아왔다. 팀원들이 모두 고른 실력을 보여준 탓에 개코와 코드 쿤스트는 무대 음원까지 다시 확인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최종적으로 안병웅이 선택됐다. 개코와 코드 쿤스트는 "모든 걸 걸고 다 도와주겠다"라고 다짐하며 탈락 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안병웅은 무대 위에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작은 꿈을 하나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 사실은 너무 기뻤다. 음악인으로서 얻어갈 수 있는 소스를 주신 것에 영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기서 정말 많은 걸 배웠는데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레이노마(그레이·마이노) 팀은 스케이트장을 찾아 보물찾기 이벤트로 친목을 다졌다. 하지만 멤버들은 겉보기에 좋아보였던 분위기와 달리 반드시 한 명이 떨어져야하는 룰 때문에 팀워크와 경쟁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리허설에서 연이어 어수선한 모습으로 프로듀서들의 지적을 받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레이노마 팀은 위로와 치유의 의미가 담긴 '쉬어'라는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리허설 때의 아쉬운 모습과는 달리 그동안의 연습량을 증명하듯 복잡한 동선과 래핑을 잘 소화해내며 훌륭한 무대를 완성했다. 슬롬은 "시각적인 요소까지 치밀하게 고려한 부분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고, 코드 쿤스트와 토일은 기대치가 낮았던 아넌딜라이트를 "의외의 복병"이라며 칭찬했다.

그레이와 송민호는 탈락자 선정에 고심하다가 언오피셜보이를 선택했다. "저희가 너무 연습을 재밌게 했지 않나. 결론은 한 명이 떨어져야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지 머릿속에 혼동이 많이 됐다. 제가 지금 웃을수 있는건 (탈락 때문에) 힘들어할 감정을 미리 힘들어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 무대는 너무 괜찮았던 것 같다. 영광이었다"며 담담하게 탈락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음원 미션을 모두 마치고 탈락자들에게는 뜻밖의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듀서와 제작진들은, 탈락자들도 최종 음원에 함께 참여시키기로 결정하며 모두가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쇼미더머니10>은 최근 프로듀서 염따를 둘러싼 논란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바탕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 프로듀서로 새롭게 합류한 염따는 첫 회부터 무성의한 태도와 일관성 없는 심사기준으로 자질 논란에 휘말렸다.

염따는 1회에서 이른바 '5초 심사'와 참가자들에 대한 무례한 언행, 3회에서는 무대 위 욕설과 비매너로 물의를 일으킨 고교생 래퍼 최상현을 합격시켜 논란의 중심에 섰다. 5회에서는 실력파 래퍼들을 외면하고 미션에서 부진했던 베이식과 기량이 부족한 초등학생 송민영을 선발하며 시청자들의 여론이 점점 악화됐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염따의 태도에 비판적인 반응이 높아졌다.

염따는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에도 해명보다는 오히려 유명세로 이용하여 굿즈 판매를 시도하는 기행을 선보였고, 방송 외적으로 래퍼 마미손의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자신의 레이블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쇼미더머니10>에서 프로듀서인 염따가 참가자들을 제치고 '최종 빌런'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쇼미더머니10>은 여론을 만회하려는 듯 6회에서는 자극적인 편집이 사라진 대신, 미션 준비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사연과 노력을 부각시키며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탈락자들 역시 팀원들간이나 프로듀서와 마찰을 빚는다거나, 실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묘사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매력이 줄어들고 <인간극장>처럼 연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도 이전의 시즌과 달리 미션 중도에 탈락한 멤버들까지 음원에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만큼은 대부분 호평을 받고 있다. 코쿤은 "항상 아쉬웠던 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이 사람들(참가자들)이 모두 참여한 그 감동이다. <쇼미더머니>도 10번째 시즌이면 변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고 다른 프로듀서들도 "새로운 오리지널을 만들자"며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래퍼들은 깜짝 놀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에이체스는 눈물까지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각 팀별로 탈락자와 프로듀서들까지 모두 함께한 음원으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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