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중국 부동산, 헝다 이어 중견업체 '위태'

김철오 2021. 11. 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자자오예(Kaisa)가 투자 상품을 상환하지 못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일시적으로 퇴출됐다.

싱가포르 증권사 CGS-CIMB의 레이몬드 청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자오예는 또 하나의 헝다가 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금융 정책에서) 일부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도움은 되지 않는다. 정부가 공격적으로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부동산 개발사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자오예, 홍콩증권거래소서 잠정 중단
중국 광둥성 선전의 헝다 그룹 사옥 자료사진. AP뉴시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자자오예(Kaisa)가 투자 상품을 상환하지 못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일시적으로 퇴출됐다. ‘헝다 사태’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증권거래소는 5일 자자오예와 자회사 3곳의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했다. 자자오예는 홍콩에서 카이사 그룹(Kaisa Group)이라는 이름으로 거래된다. 자자오예와 함께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일시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자회사는 자자오예메이라이, 자자오예젠캉, 자자오예즈번이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자자오예와 자회사들에 대한 주식 거래 중단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화권 언론들은 “자자오예가 금융 자회사 진헝차이푸를 통해 판매한 투자 상품의 자금을 만기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자자오예는 지난 4일 성명에서 부동산 시장 악화, 신용평가 등급 하락으로 겪는 유동성 위기를 호소하며 “자산 매각을 포함한 여러 해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 발표와 동시에 자자오예 주가는 15%나 폭락했다. 같은 날 마감 종가는 1.01홍콩달러(약 153.8원)다.

로이터통신은 자자오예가가 향후 1년간 갚아야 할 달러 채권 규모를 32억 달러(약 3조8000억원)로 예상했다. 당장 달러 채권의 차기 만기일은 다음달 7일이고, 이때 4억 달러의 대금을 치러야 한다. 헝다보다 작은 규모로 운영된 중견업체 자자오예에는 작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투자 상품도 상환하지 못한 자자오예가 회사채 원리금을 제대로 갚을 수 있을지를 놓고서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유동성 위기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떠올리는 각국 증권시장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싱가포르 증권사 CGS-CIMB의 레이몬드 청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자오예는 또 하나의 헝다가 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금융 정책에서) 일부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도움은 되지 않는다. 정부가 공격적으로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부동산 개발사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