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민심' 윤석열이 받아든 경선 성적표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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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5일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선 결과 당심은 확실하게 얻었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크게 밀렸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민심을 얻지 못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향후 중도층으로의 확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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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및 2030 표심 공략 쉽지 않을 수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5일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선 결과 당심은 확실하게 얻었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크게 밀렸다. 이 같은 경선 성적표는 윤 전 총장에게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 확보라는 꽤나 어려운 본선 숙제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당원 선거인단 득표수에서 21만34표를 얻어 홍 의원을 약 8만4000표(12만4304표) 차로 제쳤다. 반면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48.21%의 지지율을 얻어 윤 전 총장보다 10.27% 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당원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 윤 전 총장은 47.85%로 홍 의원(41.5%)을 제치고 대선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보수 정당사에서 이렇듯 당심과 민심이 확연히 갈린 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제17대 대선 경선 이후 처음이다.
윤 전 총장처럼 당시 당 밖에서 경선에 뛰어들었던 이명박 후보는 여론조사에 힘입어 당내 지지기반이 탄탄했던 경쟁자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전당대회 대의원·당원 선거인·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국민참여선거인단 득표율에서 이 후보는 49.06%를 받아 49.39%를 받은 박 후보와 비등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가 51.55%의 득표율을 받아 42.73%에 그친 박 후보를 꺾고 대선후보에 올랐던 것이다.
윤 전 총장의 당선은 당시 이 후보가 민심에 힘입어 승리했던 것과 정반대 모양새다. 우세한 당원 선거인단 결과는 정권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조직표가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한 민심은 이 같은 당심과는 일정 정도 괴리가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민심을 얻지 못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향후 중도층으로의 확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다음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40%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느냐가 실제 민심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보 확정 뒤 나올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진보 성향 국민들이 홍 의원을 역선택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향후 대선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윤 전 총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 당심 결집을 위한 전략을 쓰게 될 것”이라며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이 투표장에 나서지 않거나 제3의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면 결국 단일화 전략이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은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뽑을 사람 없는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께서 어떻게 판단하시든지 저는 늘 진정성을 가지고 또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서 국민들을 대한다는 것 외에 어떤 공학적 접근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원론적인 답변만 드리겠다”고 전제한 뒤 “큰 틀에서 우리가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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