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몰랐다더니..단체톡 대화방 속 영탁 "ㅋㅋㅋ"

하수영 2021. 11. 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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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탁. TV조선 방송 캡처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소속사 대표는 “영탁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영탁 또한 불법 작업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SBS 연예뉴스는 5일 “영탁이 2018년 발매곡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에 대해 스트리밍 수 조작을 시도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 받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이 같은 불법 작업에 대해 동의하는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탁과 소속사 대표 이 씨,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씨 등 3인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일부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을 보면, A씨가 한 음원 사이트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이 동시에 수십 개씩 스트리밍되고 있는 모습을 캡처한 화면을 대화방에 공유했다. A씨는 그러면서 “영탁이도 작업하는 거 알아?”라고 묻는데, 이에 대해 소속사 대표는 “네”라고 대답했다. 이 대화에 영탁 본인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영탁도 스트리밍 수 조작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 가능한 이야기가 오갔다.

영탁 본인이 포함된 대화 내용도 이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영탁과 소속사 대표, A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A씨는 대형 모니터에 수백 개는 돼 보이는 음원이 동시에 스트리밍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그러자 영탁은 음원 사이트에서 해당 노래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것을 캡처해 대화방에 공유했다. 소속사 대표가 “왜 실검 올라갔지?”라고 묻자 A씨는 “작업 중이잖아”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소속사 대표는 “멜론이 올라야 하는데”라고 대답했다. 영탁은 “ㅋㅋㅋ”라고 적힌 이모티콘과 손뼉을 치는 이모티콘을 공유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탁은 같은 해 12월 TV조선 ‘미스터 트롯’ 예선전 참가 이후에도 동영상 조회 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작업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영탁 본인이 알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세 사람이 있는 대화방에서 A씨가 여러 개의 화면에 동시에 동영상을 재생하고 있는 화면을 캡처해 올리자, 영탁은 “ㅋㅋㅋ”라고 적힌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어디세요”라고 물었다. A씨가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다. 조회 수 많이 올릴 거다”라고 하자 영탁은 “굽신굽신” “ㅋㅋㅋ” 등이 적힌 이모티콘을 보냈다. 며칠 후 영탁은 해당 대화방에서 같은 영상의 유튜브 링크를 보내면서 “유튜브도”라고 말했는데 A씨는 “그래”라고 대답했다.

서울경찰청 모습. 뉴스1

앞서 지난 1일 서울경찰청은 이재규 밀라그로 대표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을 사재기한 혐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번 건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영탁은 사재기 혐의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되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영탁 본인 또한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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