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의 (여)신들_요주의 여성 #36

김초혜 2021. 11. 5. 16: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블의 새 시대를 여는 '이터널스'의 매력적인 여성 히어로들.
영화 〈이터널스〉의 10명의 슈퍼히어로.
〈엘르〉 미국 11월호 ‘우먼 인 할리우드’ 스페셜 이슈에 참여한 〈이터널스〉의 배우들.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셀마 헤이엑, 로런 리들로프.
〈엘르〉 미국 11월호 ‘우먼 인 할리우드’ 스페셜 이슈에 참여한 〈이터널스〉의 배우들.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셀마 헤이엑, 로런 리들로프.
〈엘르〉 미국 11월호 ‘우먼 인 할리우드’ 스페셜 이슈에 참여한 〈이터널스〉의 배우들.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셀마 헤이엑, 로런 리들로프.
〈엘르〉 미국 11월호 ‘우먼 인 할리우드’ 스페셜 이슈에 참여한 〈이터널스〉의 배우들.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셀마 헤이엑, 로런 리들로프.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이터널스〉가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부터 전하자면… (〈스우파〉 아이키 톤으로 읽어주세요) “제가 본 마블 영화 중 가장 우아했습니다.”

확장된 세계관을 담은 장엄한 스케일에 다양성을 강조한 캐스팅은 〈이터널스〉의 키 포인트. 다양한 젠더, 인종, 나이를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마블 영화 최초로 성소수자, 청각 장애가 있는 캐릭터를 예고해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죠. ‘마블 같지 않은 마블 영화’라며 혹평을 던지는 관객들도 있지만, 동시에 어떤 이들에겐 가장 특별한 마블 영화가 되기에 충분한 작품.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번 영화를 “인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설명하기도 했지요. 서로 다른 모습의 캐릭터가 한데 어울려 인간에 대한 애정, 화합과 연결에 관해 말하는 이 영화를…. 저는 도무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10명의 이터널스 멤버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면면도 눈길을 끕니다. 단지 숫자만 채우는 게 아니라 영화의 서사를 움직이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촬영장에서 나 그대로일 수 있는 자유를 느꼈다”(셀마 헤이엑), “예전부터 응당 그래야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안젤리나 졸리) 이번 영화가 상징하는 바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들은 자연스레 기존의 슈퍼히어로와 다른 영웅들을 그려냅니다. 세상을 구하러 온 매력적인 (여)신들, 〈이터널스〉의 셀마 헤이엑,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로런 리들로프에 관하여.

「 셀마 헤이엑 」
GETTYIMAGES
“마블이 처음 연락했을 때 할머니 역할을 주려는 건 줄 알았어요.” 멕시코 출신으로 90년대에 할리우드에 진출해 걸출한 커리어를 쌓은 배우 셀마 헤이엑. 하지만 커다란 스케일의 영화에 참여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던 지라, 팀 이터널스의 리더인 ‘에이잭’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믿기 어려웠다고 하죠. “나는 50대의 멕시칸이에요. 작은 키에 큰 가슴을 갖고 있죠. 보통의 슈퍼히어로와 겉모습부터 다르죠.” 본래 마블 코믹스에서 에이잭은 남자로 나오나,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에 의해 “엄마” 같은 캐릭터로 각색된 것. 셀마 헤이엑이 지닌 강인함과 따뜻함은 팀의 리더이자 힐러인 에이잭에 그대로 투영됐습니다. 〈엘르〉 미국과 나눈 인터뷰에서 “촬영장에서 있는 그대로 충분히 강해도 되는 자유를 느꼈어요. 전에는 못 느꼈던 기분이죠”라고 전한 그는 영화 프리미어 행사날, 자신의 코스튬을 입은 라틴계 가족의 세 소녀를 발견하고는 “거의 울 뻔했다”고 고백하기도. 셀마 헤이엑은 힘주어 말합니다. “불가능한 일은 없어요.”
「 안젤리나 졸리 」
GETTYIMAGES
그리스 신화 속 전쟁의 신 아테나가 실은 바로 ‘테나’였다고? 이 엄청난 설정이 버겁지 않게 느껴지는 건 테나로 분한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 덕분입니다. 빛나는 창과 방패를 든 안젤리나 졸리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아서 왕이 너한테 반했었지”라는 극 속 스프라이트의 말이 절로 납득이 된다고 할까. 과거에는 슈퍼히어로 역할이 들어와도 거절했다는 그는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상징하는 이 패밀리의 일부가 되고 싶어서” 이번 영화를 선택했다고 하죠. “우리가 다 함께 걸어 나갔을 때, 이게 새롭거나 쿨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늘 그래야 했던 것처럼 다가왔죠. 왜 이렇게 오래 걸렸던 거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안젤리나 졸리에게 〈이터널스〉는 자신의 가족을 대변한다고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례적으로 시사회에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엄마가 과거에 입었던 드레스를 고쳐 입은 딸들!) 참석한 것도 그런 이유였겠죠. “가족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우리는 서로 다양하기 때문에 더 강하다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되어 기뻐요.”
「 젬마 찬 」
GETTYIMAGES
런던 출신의 젬마 찬은 홍콩인 아버지와 중국계 스코틀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TV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아시안계 배우였던 그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2018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통해서. 엄청난 미모와 재력을 지닌 아스트리드 역으로 등장한 그는 주인공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요. 〈이터널스〉에서 젬마 찬이 연기한 ‘세르시’는 영화의 이야기를 이끄는 주된 캐릭터. 우아하고, 지성적이며, 연약한 면이 공존하는, 기존의 영웅들과 다른 세르시는 젬마 찬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세르시는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녔어요 인간, 세상, 지구와 연결되어 있죠. 그게 바로 세르시의 힘이죠.”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선택지에 늘 갈증을 느꼈던 젬마 찬은 “아시안계 배우가 주연을 맡기 시작한” 업계의 변화에 반가움을 표하며, 기꺼이 자신이 동료 배우들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길 소망합니다. “다른 보트들을 떠오르게 만들 물결이 되고 싶어요.”
「 로런 리들로프 」
GETTYIMAGES
이터널스 출연진 중 가장 신선한 얼굴 중 하나인 로런 리들로프. 미국 인기 시리즈 〈워킹 데드〉에서 얼굴을 비친 신인 배우인 그는 마블 영화 최초로 청각 장애를 지닌 슈퍼히어로 ‘마카리’ 역을 맡았습니다. 동료들과 수화로 대화를 나누며, 초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스펙타클한 액션신을 선보이는 캐릭터. 실제로 청각 장애를 지닌 로런 리들로프에게 이번 영화는 기회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나처럼 여성이고, 유색 인종이고, 청각 장애를 가진 누군가를 위해서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을 닮은 마카리의 액션 피규어를 보고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말합니다. “청각 장애를 지닌 내 두 아이들은 이제 누구나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자랄 거예요.”
.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