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의존도 높아진 영화계.. '극장개봉 우선' 벗어날까

최예슬 2021. 11.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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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종식돼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심으로 영화가 소비되는 현재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OTT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영화계가 고민하는 이유다.

영화 제작·배급사가 OTT와 손을 잡은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영화관 상영과 OTT 공급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영화관 수익을 제1순위로 하는 공급방식은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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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와 손잡으면 위험 감소하나
초과수익·부가가치 기대 어려워
영화계 자체 OTT플랫폼 검토해야
넷플릭스에 독점 공급된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심으로 영화가 소비되는 현재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OTT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영화계가 고민하는 이유다.

OTT는 영화산업을 위협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위축된 업계에 탈출구가 됐다. 영화관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는 영화도 OTT를 통해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OTT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장기적으로 영화산업도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은 가능할까.

영화 제작·배급사가 OTT와 손을 잡은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작품을 OTT에 독점 공급하면 자칫 흥행에 실패해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넷플릭스로 서비스하면 글로벌 홍보 효과도 크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상반기에는 영화관과 OTT에서 동시에 개봉하거나 아예 OTT에서만 공개하는 작품들이 꽤 있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 배급한 영화 ‘서복’은 영화관 개봉과 함께 티빙에 독점 공급됐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38만여명에 불과했지만 티빙을 통해 수익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승리호’는 넷플릭스에만 독점 공급됐다.

OTT와 손잡으면 영화가 흥행해도, 초과 수익을 제작·배급사가 온전히 다 가져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영화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없다. OTT의 장단점을 고려해야 하는 배급사들은 고민이 크다. 블록버스터급 영화이면서 대형 스크린이나 4D 상영관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은 영화관에서만 상영해도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영화나 특정 시청자만 선호하는 장르물인 경우엔 OTT로 동시 개봉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류진아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영화의 성격, 예상 수익에 따라 영화관에서 개봉할 영화, OTT에 독점 공급할 영화 등을 결정한다”며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하는 작품이 아니고 영화관 상영으로 얻을 수익성이 적다고 판단되면 OTT가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수익의 대부분은 여전히 영화관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OTT가 적자 최소화를 위한 부차적인 선택일 뿐 결국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

전문가들은 미디어 환경이 달라진 만큼 영화관 상영을 우선순위로 둘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영화관 상영과 OTT 공급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영화관 수익을 제1순위로 하는 공급방식은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 제작사보다 공급사(넷플릭스)가 더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는 플랫폼이 곧 콘텐츠를 대변할 것”이라며 “영화 공급사인 디즈니가 자신만의 플랫폼인 ‘디즈니+’를 만든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영화 공급사가 자체적인 OTT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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