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먼지털기식' 검사체계 개편 예고

김동운 2021. 11. 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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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사 폐지에 "지금은 논할 단계 아니다" 선 그어
우리금융 종합검사 유보.."철회 아니다. 상황 감안해 확정할 것"
3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정은보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은보 원장은 ‘먼지털기식’ 검사체계 개편을 약속했다. 다만 종합검사 폐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간 국내 금융지주 그룹이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격차가 크다”며 “국내 금융지주 그룹이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정 원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당초 정 원장은 취임식에서 “사전·사후에 균형있는 금융감독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시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며 “시장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만남은 취임 당시 약속했던 사항들을 의논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로 해석된다.

가장 먼저 정 원장은  ‘먼지털기식’ 현행 검사 체계를 개편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종합·부문검사로 구분되는 현행 검사 체계를 위험의 선제적 파악·사전 예방,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 및 검사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중점을 두는 ‘세련되고 균형 잡힌 검사 체계’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검사 현장과 제재 심의 과정에서 금융사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등 검사 처리 체계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정비하겠다”며 “금융회사의 규모, 영위 업무의 복잡성 등 금융권역별 특성에 맞게 검사의 주기, 범위, 방식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금융지주그룹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정 원장은 “그룹 시너지 제고를 위해 금융지주그룹 내 정보 공유가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산정 방식을 전향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과도한 고유동성자산 보유 부담을 줄이고 자금공급기능 확대 및 수익성 개선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정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정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계도기간이 종료되었으나 금융감독원은 연말까지 계도 위주의 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소비자보호기능 강화를 위해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실시 주기를 1년에서 3년으로 변경하되, 나머지 기간에는 금융회사가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현행 검사 체계를 개편이 종합검사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종합검사와 부문검사를 어떻게 보완할지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선 폐지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도 ‘철회’는 아니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유보하기로 한 상황이다.

정 원장은 “(우리금융 종합검사를) 철회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며 “검사 및 제재와 관련된 제도개선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더 이상 연임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25일까지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김 회장은 간담회 입장 전 기자의 ‘연임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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