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북녘 여행, 임진강 북쪽 갤러리 그리브스

2021. 11.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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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하구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강 건너를 보면 그곳이 바로 북한 땅이다. 그러나 임진각 앞을 흐르는 임진강은 휴전선 남방한계선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 강을 건넜다고 북한 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마치 북한 땅을 밟았다는 묘한 흥분감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북쪽으로의 월강 여행이 가능해진 것은 정확하게는 작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지금과 달리 임진강 평화 전망대 정도의 산책만 가능했었다. 그래도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과 강변 풍경, 임진각, 강의 북쪽을 갈 수 있다는 것은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여행법임에 틀림 없다. 물론 발 빠른 사람들은 이미 다녀온 지 오래 되었고, 이제 그 여행의 여운조차 사라진 뒤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여행은 그때와 다르다. 이제 임진강 평화 전망대는 물론 예전에 병영 복지 시설이었던 볼링장을 개조한 갤러리 그리브스의 뜻 깊은 전시물들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위드 코로나 시점이 코 앞에 왔고, 이동과 집합의 제한 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지금, 비로소 임진강 북쪽 여행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때가 다가온다는 사실은 여행자를 흥분하게 만든다.

월강을 해 북쪽 땅으로 간다고 그곳을 북한 땅으로 오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임진강은 오랜 세월 우리와 북한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강이다. 강을 건너는 것은 고사하고 근처에 얼씬하기도 어려운 접근 금지 지역이었다. 그나마 임진각이 생겨 멀리에서나마 북으로 향하는 파괴된 철도, 교각만 남은 다리 등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는 임진각에서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 북쪽의 일부 지역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북쪽의 일부 지역은 비무장지대에 속한 곳으로 대한민국의 영역이다.

▶임진강 평화 전망대

곤돌라 북쪽 승강장에서 내렸다. 여행자를 반기는 것은 철조망과 지뢰 위험 표시판 뿐이다. 개방 초창기 때 설치되었던 미사일 금지구역 아이콘이 철조망, 지뢰 표시와 함께 인상적인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철조망이 가득한 도착 지점에 내려 승강장 밖으로 나가니 역시 철조망으로 촘촘하게 둘러싸인 산책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여행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평화 전망대와 갤러리 그리브스. 먼저 평화 전망대를 향해 걸었다. 평화 전망대에는 평화정이라는 이름의 정자와 임진강 평화등대, 느린 우체통, 월경방지표지판, 도보다리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임진강 평화등대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공동성명, 그리고 같은 해 9월19일 북한에서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작은 등대이다. 등대 앞으로 나가면 임진강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의 의지이기도 한 임진각,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재활용, 전쟁 전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독개다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전쟁이 끝난 1953년, 남과 북에 포로로 잡혀 있던 한국군과 유엔군, 그리고 인민군의 포로 교환 통로로 활용되었던 자유의 다리의 모습도 보인다.

경의중앙선 철도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경의중앙선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경의중앙선은 경의선과는 다른 노선이다. 경의선은 서울역과 북한의 신의주역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분단과 함께 운행이 멈춰진 상태지만 그 이름과 철도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언제든 평화로운 체제가 만들어지면 보강 작업 후 당장 기차 운행도 가능한 상태다. 그 경의선과 용산선, 중앙선, 경원선 구간을 운행하는 수도권 전철 노선이 바로 경의중앙선이다. 문산–일산–홍대입구–용산–한남–청량리–구리–팔당 –양평–용문까지 운행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이나 경기도 일대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애용하는 노선이다. 그런데 임진강을 지나는 경의중앙선은 무엇일까? 이 노선은 일종의 관광 셔틀로 문산역과 임진강역만 운행한다. 평일에는 2회 왕복, 토일공휴일에는 4회 왕복 운행한다. 경의중앙선 문산–임진강역 구간을 보며 생각이 길어진 것은 계속 달리고 싶은 조급증 또는 푸른 희망이리라.

전망대에서는 이 밖에도 장단콩으로 유명한 장단반도,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 북한산, 도봉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도보다리 모형도 이곳에 설치되어 있다. 도보다리의 원형은 판문점 회의실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캠프 사이에 있으며, 지름길 형태로 습지 위에 설치했다. 이름이 도보다리가 된 것은 이 다리의 본명이 영어로 ‘Foot Bridge풋브릿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그리고 남북 정상이 산책하면서 유명한 다리가 되었다. 전망대에 재현된 도보다리는 색깔이 원형과 같고 규모는 축소판이다. 월경방지표지판은 혹시 항공기가 실수로라도 비무장지대로 진입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1953년 미군이 이곳 캠프 그리브스에 주둔하면서 설치했는데, 공원 조성을 하다 발견했다고 한다. 그동안 그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니, 비무장지대의 숲이 얼마나 깊었는지 상상이 되는 대목이다.

▶갤러리 그리브스 속 사진 아카이브

▷갤러리 그리브스

갤러리 그리브스를 생각하면 뇌리에 군침이 가득 고인다. 원래 갤러리 그리브스가 있는 이 지역의 공식 명칭은 캠프 그리브스이다. 미군 기지였다는 말이다. 한국전쟁 때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전역에 ‘캠프 XXX’라는 이름의 군사시설을 운영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맺은 후 미군이 설치한 군사 시설이다. 주소지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산72-1번지 일대이다. 미군부대에는 군사 시설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군 부대에서도 볼 수 있는 식당, PX, 이발소, 장교 숙소 등은 물론 농구장, 볼링장, 테니스장, 미식축구장 등 장병들의 취미 활동을 돕는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병사들이 생활하는 막사, 훈련 시설 등과 함께 모두 1953년 7월 이후에 건설된 공간들이다. 퀀셋부터 콘크리트 건축물까지 용도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 캠프 그리브스에 주둔했던 부대들은 미2사단 506 부대 등 주로 보병 부대들이었다. 그러던 곳이 2004년에 철수, 2013년부터 안보, 평화 관련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왔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예능 ‘비긴어게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 등의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갤러리 그리브스는 캠프 그리브스의 볼링장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만든 전시장이다. 우리나라에 볼링이 소개된 것은 미군에 의해서였다. 1952년 7월은 전면전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38선을 중심으로 하는 영역 다툼에만 집중하던 때였다. 당연히 서울 등 후방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상태가 유지되었다. 정전협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었고, 한국군 등 유엔군과 인민군은 정전 협정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은 물론 군사분계선을 그을 때 한 뼘이라도 더 많은 지역을 자국 영역으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늘의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이다. 오전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밤이 되면 인공기가 휘날리는 고지가 한두 곳이 아니었다.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으면 철원 평야에 있는 한 고지는 아이스크림 고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피가 흘러내리는 지옥의 이이스크림이라는 뜻이다. 전방에서는 이런 생지옥을 겪고 있는 와중이었지만, 후방의 세상은 별 일 없다는 듯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1952년 7월에 미군은 우리나라 최초로 용산 미군 기지에 6레인 규모의 볼링장을 만들었다. 볼링공을 던저 핀을 쓰러트리면 이른바 핀보이가 핀들을 세팅기에 넣어 다시 게임이 시작되도록 하는 수동 볼링장이었다. 핀보이들의 매우 바빴고 날아오는 핀에 맞아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았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볼링장 개장 소식에 전국의 미군들이 들썩거렸고, 그 뒤로 많은 미군 기지에 볼링장이 설치되었다. 캠프 그리브스의 볼링장도 흥행하며 병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캠프가 폐쇄된 이후 방치되어 있었고 최근에 갤러리로 재탄생되며 곤돌라 손님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월8일부터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명은 ‘두 개의 시간 TIME LOST, TIME REGAINED’. 이 전시는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전쟁을 기억하자는 뜻도, 전쟁을 잊자는 뜻도 아니다. 그저, 판타지나 SF가 아닌, 죽음이 오가는 전쟁 속을 뛰는 병사들과, 그들과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일반인들의 삶을 느껴보자는 뜻이다. 21세기 세대는 전쟁을 컴퓨터 게임을 통해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물론, 오래전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주저앉힌 항공기 테러, 그로 인해 발생한 걸프전, 얼마 전에 끝난 아프카니스탄 전쟁,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란과 지역 분쟁 현장은 모두 전쟁터다. 오늘도 실제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희한한 것은, 그런 죽음의 현장에서도 병사들은 모여서 깔깔 웃으며 커피를 마셨고, 사람들은 포탄이 떨어지는 아비규환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두 개의 시간’전은 그런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낙동강전투, 백마고지전투 등 피바다의 현장이었던 그곳 이야기는 물론, 미군이 주는 초콜릿 한 조각에 행복해 하는 부모 잃은 아이들, 전쟁이 낳은 발명품 인스턴트 커피를 들통에 끓여 국자로 떠 먹으며 흐뭇해 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웃기만 할 수도, 그렇다고 눈물만 흘릴 수도 없는 전쟁의 현장들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을 상징하는 작품 ‘커넥티드16(작가 김지환)’은 아이러니하게도 화려한 샹들리에를 연상케 한다. 이 밖에 경계 너머의 대화, 기억의 조각들, 캠프 그리브스 컬렉션, 1129일의 기록 등 이미 벌어진 한국 전쟁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는 사진, 영상, 조형물 등 전시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아쉬웠다. 갤러리 그리브스에서 나오니 역시 사방이 철조망이다. 철조망 저쪽에 있는 건물들 역시 캠프 그리브스에서 사용하던 시설물들로 현재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에 이용되고 있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시설은 시설로 운영하되 둘레길이라도 만들어 DMZ가 만들어낸, 그러니까 70년 긴 세월 동안 인적을 거부한 자연 그대로의 숲을 느끼고도 싶었다. 얼마나 숲이 깊었으면 상당한 크기의 월경 방지 표지판의 존재를 공원 조성 과정에서 발견했을까! 갤러리 그리브스를 나와 곤돌라 승강장으로 가는 길에는 탄약통을 다리 삼아 만들어 놓은 벤치들이 설치되어 있다. 사실 한국 남자들 대부분은 군대를 경험했고, 말로는 근무했던 부대 방향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농담도 하지만, 돌이켜 보면 미군 시설이든 한국군 시설이든 병영의 풍경은 사회의 그것과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어지간해서는 신축을 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다. 이 탄약통 벤치 또한 그런 풍경의 연장선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생경한 풍경 덕분에 그동안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캠프 그리브스를 배경을 삼았고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영상 촬영 건수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행 동선은 짧은 편이었지만, 갤러리 그리브스는 다시 한번 찾게 될 것 같다. 대부분 여행이 그렇듯, 한번 보고 돌아오면 무언가 놓친 부분이 있는 것 같은 아쉬움 때문이리라. 다시 찾아올 땐 특히 갤러리 그리브스의 전시물들 하나하나를 현미경 들여다 보듯 관찰하고야 말리라.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던 그곳

곤돌라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임진각에 갔다. 임진각 본 건물은 현재 보수 작업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벙커 전시장 또한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 결국 야외에 있는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임진강 독개다리 정도를 둘러보았다.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전쟁의 흔적이 치열하게 남아있는 전쟁문화유산이라 할 만하다. 이 증기기관차는 전쟁 당시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싣고 개성에서 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중간 지점인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당해 급히 후퇴, 장단역까지 밀려왔다. 결국 열차를 폭파되고 말았는데, 열차 폭파는 중공군이 아닌 연합군의 조치였다. 자칫 이 열차를 북한군이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였다. 그렇게 이동 시설로서의 생명이 끊어진 채 70여 년을 수풀 속에서 풍화되고 있던 열차는 2007년 보존작업을 한 뒤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열차 옆에는 조립이 불가능한 부속품들이 별도로 놓여져 있다. 1000개 이상의 탄흔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 열차는 한국 전쟁의 안타까운 상징물이 되었으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되었다.

임진강 북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던 독개다리는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유산 시설이다.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재활용했는데, 과거·현재·미래 구간으로 구성, 다리를 걸으며 전쟁의 상흔과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임진강 풍경이다. 희귀한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바람의 언덕을 걸었다. 곤돌라도 좋았고, 전망대도 시원했고, 갤러리 그리브스도 많은 성찰의 기회를 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자유의 다리, 독개다리 또한 긴 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풍경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어쩐지 호흡을 아끼게 되는 긴장감마저 감출 수는 없는 시간인 것도 사실이다. 바람의 언덕은 김언경 작가가 설치한 3000개의 바람개비, 이경림 작가의 솟대집 등 인상적인 작품들로 구성돼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공간이다. 더욱이 넓은 언덕과 오솔길, 절제된 건축물, 고요한 호수 등 임진각 여행을 갈무리하기에 더없이 아늑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언덕에 앉아 생각해 본다. 때때로 삶은 전쟁이라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진짜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항공기에서 포탄이 떨어지며, 달아나는 내 등을 향해 총알이 날아오는, 그리하여 가족이고 친구도 모두 잃어버리는 진짜 전쟁이 없는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저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만 생각해야 할까? 아니, 뭐 그런 것까지 생각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모르겠다. 어쨌든 이곳은 임진강 남쪽 평화의 언덕이다.

[글과 사진 이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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