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0병만 수입합니다..호주 최고의 컬트 와인은 이것

2021. 11.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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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의 스토리가 있는 와인]
크리스 링랜드 시라즈 드라이 그로운 바로사 랭지스
위드 코로나를 맞아 소중한 사람과의 밀린 만남에 설레는 요즘이다. 좋은 자리에는 좋은 와인이 빠질 수 없다. ‘펜폴즈 그랜지’ ‘헨쉬케 힐 오브 그레이스’와 함께 호주 명품 와인으로 유명한 ‘크리스 링랜드 시라즈 드라이 그로운 바로사 랭지스(Chris Ringland Shiraz Dry Grown Barossa Ranges)’를 소개한다. 세계 최대 와인 검색 사이트 ‘와인 서처’가 선정한 고가의 호주 와인 Top10에 오른 최상급 와인이다.

와이너리 설립자 크리스 링랜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와인 양조 고서를 읽고 집에서 직접 와인을 양조했다. 동네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하면서 ‘천재 양조가’로 불렸다. 호주 애들레이드대에서 와인 양조학을 수료한 후, 로즈워시농업대 양조학과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뉴질랜드로 돌아와 여러 유명 와이너리에서 양조를 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현대적인 와인 양조 경험을 쌓았다. 1986년 호주 바로사 밸리에서 와인 양조 컨설팅을 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1989년 자신의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 ‘스리 리버스 시라즈(Three Rivers Shiraz)’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그러나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고 판단, ‘크리스 링랜드 시라즈’로 개명했다. 1993년 첫 빈티지가 출시됐는데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을 받으며 대박이 났다. 로버트 파커는 “100점을 주지 않은 이유는 50상자만 생산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와인 품질로는 사실상 100점이라는 얘기다.

1995년에는 스톤 침니 크리크(Stone Chimney Creek) 포도밭을 인수해 수령 100년 된 시라즈 포도나무의 포도로 와인을 양조했다. 이후 크리스 링랜드 와인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1996년, 1998년, 2001년, 2002년, 2004년 빈티지가 연거푸 100점을 받으며 최고 반열에 올랐다.

크리스 링랜드는 1년에 1500병 이내로 한정 생산하는 희소성 때문에 ‘호주의 컬트 와인’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20병 정도만 수입된다. 크리스 링랜드는 일련번호를 전면 라벨에 표시해 와인 각각의 고유함을 부각시켰다.

크리스 링랜드 시라즈 드라이 그로운 바로사 랭지스는 수년간 숙성해서 시장에 출고한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와인은 2013년산 정도다. 바로사 밸리에서 손 수확한 100% 시라즈로 만든 와인으로 1350병을 한정 생산했다. 프랑스산 뉴 오크통에서 50개월 숙성한 후에 병입한다. 외관은 가장자리가 진홍색인 불투명한 적흑색을 띤다. 아로마는 연필심, 에스프레소,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검은 자두, 바닐라, 밀크 초콜릿,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이 난다. 마셔보면 매우 농축된 검은 과일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풍부하고 달콤한 과즙, 부드럽고 미세한 타닌의 구조감, 적당한 산도가 흠잡을 데 없는 균형감을 보인다, 긴 여운도 매력적이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10만원 미만 보급형 와인 ‘크리스 링랜드 시알 시라즈 2017(Chris Ringland CR Shiraz 2017)’도 있다. 외관은 짙은 레드 블랙이며 아로마는 블랙 자두, 체리, 바닐라, 자두, 화이트 후추 향이 난다. 마셔보면 중간 보디에서 풀보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바로사 밸리의 시라 베이스 와인이다. 부드러운 산미에 단맛의 바닐라 풍미가 단단한 타닌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쇠고기 갈빗살 구이, 안심 스테이크, 양고기 구이와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 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2호 (2021.11.03~2021.1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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