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투자 상식'이 발등을 찍는다

류지민 2021. 11.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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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투자의 배신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진원 옮김/ 길벗/ 1만9800원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 빠른 손절이 더 큰 손해를 막아준다고 믿는가? ETF나 인덱스 투자는 쉽다고 느끼는가?

주식 투자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시장의 오랜 격언이자 투자 상식에 속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용자산 200조원이 넘는 피셔인베스트먼트 CIO(최고투자책임자)이자 ‘월가의 전설’이라 불리는 저자는 시장에서 ‘진리’로 통용되는 그 어떤 것이라도 곧바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는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의심하고, 데이터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시장을 이기는 소수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50가지의 시장 상식이 얼마나 치명적인 투자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아무도 의심치 않고 당연하게 여기는 시장의 지혜를 역사적인 데이터와 논리적 반박, 객관적 근거를 들어 검증하고 독자를 미신의 덫으로부터 꺼내준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장기 투자할 수 있다면 주식이 채권보다 더 안전한 투자처다. 투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손절매지만, 잘못된 손절은 자칫 미래 수익을 단절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패시브 투자는 매매 욕구와 추종 지수를 바꾸려는 충동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하락장에서도 통하는 ‘시장을 보는 눈’ 기르는 법

책은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시스템적 방법론을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투자하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상세히 전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단지 투자에 관한 잘못된 통념이나 미신을 보여주고, 독자가 시장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검증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직감이라는 충동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타이밍을 맞추려는 조급함을 떨쳐내도록 깨우친다. 이런 훈련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다. 널리 통용되는 ‘투자의 지혜’가 당신을 배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2호 (2021.11.03~2021.1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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