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고 심장 두근거린다면..심전도·초음파 검사만 받아도 확인 가능

나건웅 2021. 11. 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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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갑작스러운 심장 통증과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최근 심장내과를 찾는 이가 크게 늘었다. <매경DB>
최근 ‘심장내과’를 찾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대형 병원은 물론 심장내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동네 병의원까지, 몇 주 전 예약 없이는 진료받기도 어려울 정도다. 원인은 ‘코로나19 백신’이다. 접종 후 갑작스러운 심장 통증과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심장내과에 사람이 몰린다. ‘백신 부작용’ 연관 검색어로 ‘심장’이 뜨는 지경이다.

백신 접종 후 심장에 이상이 나타났다면 우선 ‘심근염’과 ‘심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으로 이뤄진 주머니 ‘심낭’에 염증이 나타난 경우다. 심낭은 심장 박동 시 마찰을 감소시켜주고 심장을 제 위치에 고정시켜 혈관이 꼬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나타난다. 악성 종양이나 방사선 치료, 약물에 의한 과민 반응도 원인이 된다. 주요 증상은 심장을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흉통이 나타나거나 호흡 곤란을 느끼기도 한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두근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중증일 경우 심부전, 나아가 쇼크나 심근경색에 따른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모더나·화이자 같은 mRNA 계열 백신 접종자 100만명 중 약 4.1명꼴로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로 40대 미만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근염·심낭염의 정확하고 면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심근 효소인 트로포닌 검사, MRI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심 증상은 잡아낼 수 있다. 대형 병원이 아닌 동네 병의원에서도 검사 장비를 갖췄다면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심장에는 이상이 없지만 피 검사를 진행했다 ‘혈액’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이들도 있다. 바로 ‘혈전’이다. 혈전이란 피가 굳은 덩어리, 즉 ‘피떡’을 말한다. 백신 제조 과정 중 생긴 불순물이 유입되거나 백신 내 스파이크 단백질이 다른 세포핵으로 잘못 보내졌을 때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혈전증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심장이나 폐동맥 쪽에 혈전증이 나타나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동맥 혈전증은 두통과 시력 저하, 운동·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맥에 혈전증이 생기면 울혈이나 출혈이 관찰된다. 멍과 복부 통증, 팔다리에 부종이 나타나고 장기가 괴사할 가능성도 있다.

혈전이 의심되면 ‘디다이머(D-dimer)’라는 혈액 검사를 통해 혈전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혈관 초음파 검사와 CT 검사를 실시한다. 주사나 약물 치료를 통해 더 이상 혈전이 커지거나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항응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단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혈전 제거술이나 혈전 용해술로 혈전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2호 (2021.11.03~2021.1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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