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에..모텔 돌며 PC '그래픽카드'만 훔친 10대

경기,수원,인천 등 총 9회 걸쳐..2400만원 상당 훔쳐

고사양 컴퓨터가 설치된 모텔만 골라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상습적으로 훔친 10대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도 일산동부경찰서는 A(18)군과 B(18)군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11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모텔 객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분해해 400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 2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숙박앱 등을 통해 고사양 컴퓨터가 있는 숙박 업소만을 골라 모텔 투숙객으로 가장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이 직접 모텔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고, B군은 주변에서 차량을 대기하고 있다 A군을 태워 함께 도주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은 인천과 경기 고양, 수원, 김포 등 수도권 일대에서 총 9회에 걸쳐 2400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 18개를 훔쳤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중고로 되팔았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그래픽카드의 처분 경위 등을 추적하고 여죄가 있는지 파악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으로 가상화폐 채굴용 컴퓨터의 그래픽카드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사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박채은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