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96) 밤에 본 한반도

2021. 11. 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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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밤에 본 한반도
-구충회 (1943-)

허리가 잘린 거야
심장도 멎은 거지

한쪽은 대낮인데
또 한쪽은 캄캄하다

어쩌나,
피가 돌지 않아
그 지경 그 꼴인걸

-조은 간행 ‘노을빛 수채화’(2017)

감사하고 지켜야 할 평화와 번영

밤중에 한반도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남쪽은 환하고 북쪽은 캄캄하다. 그 구분이 아주 선명하다. 실제로 1991년에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하러 북한에 갔을 때, 평양의 밤은 조용하고 가로등 조명이 어두웠다. 코로나 방역으로 국경을 완전히 걸어 잠근 요즘은 그 어려움이 더하다고 한다. 남북 분단 75년, 어찌하여 이렇게 차이가 벌어졌는가.

그 세월 동안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통치였다. 시인은 이를 피가 돌지 않았다고 표현한다. 남한은 대통령이 열두 명 바뀌었다. 한쪽은 세습왕조 체제로 이어왔다. 한쪽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나라가 소용돌이쳤으며, 그렇게 선출된 대통령들의 퇴임 이후도 편치 못했다. 그런데 북쪽은 핵무기를 들고 배곯는 나라이며, 남쪽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다.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의 치안과 위생이 얼마나 안전하고 깨끗한지를 알게 된다. 이는 주체사상이란 이름의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가져온 차이일 것이다. 이 평화, 이 번영에 감사하고 기필코 지켜야 한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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