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에 尹·洪 모두 "내가 이긴다"..무여홍? 무대홍?

김기정 2021. 11.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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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원투표율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종 후보 선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국민여론조사도 3일 시작됐다. 이날 ‘양강’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각각 경선 승리를 자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본선 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61.46%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또 한 번 경신했다. 기존 최고 당원투표율은 지난달 2차 대선 경선 당시 49.94%였다. 당원 모바일투표 미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당원 ARS 조사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최종 투표율이 7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국민 대상 여론조사 문항.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당원 투표에 이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응답률도 예상보다 높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초 질문이 길어 응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며 “여론조사 조기 종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화면접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이재명 대 ○○○’ 방식으로 네 후보를 각각 무작위 거론한 뒤, “선생님께서는 국민의힘 4명의 후보 중 누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후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 한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최종 후보는 당원투표(50%)와 일반여론조사(50%)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5일 결정된다.

각 후보 진영은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과 국민은 ‘무여홍(무모하게 여당 측 환심을 사려 하는 홍준표 후보)’에 본때를 보여주려고 투표와 여론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홍 의원은 “당원들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문에 의한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당원 투표율이 올라갔다”며 “결국은 바람이 이기는 그런 당내 경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엔 “이틀만 지나면 이젠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간다”고 적었다.


野 주자 지지호소, '당심'에서 '민심'으로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시선도 본선 무대로 옮겨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모자를 구입하기 위해 써보고 있다. 뉴스1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자영업자의 고충을 전해 들었다. 이어 오후엔 국회를 찾아 하태경 의원과 함께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 7명도 함께했다. 윤 전 총장은 “청년의 목소리를 통해 군 장병들의 인권 증진과 병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청년층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의 경의선숲길도 방문했다. 자신의 취약 지지층인 20ㆍ30세대를 겨냥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비리 덩어리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문재인 정권은 국가 공권력과 예산, 정책을 총동원해 지원하면서 내년 대선을 관권선거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홍 의원은 “한 달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했을 때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란 방명록을 남겼다. 나는 경선 결과가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며 “이제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프레임을 짜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각각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정조준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을 비판한 뒤 “면장도 못할 후보를 뽑고 나서 5년 내내 후회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오후엔 서울 여의도공원 거리인사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T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도발적인 공격수로 변신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 이재명 후보 덕분”이라며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협에 처해 있을 때 저는 불난 집에 가서 아이를 구해오는 엄마 같은 리액션(반응)이 무한대로 나온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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