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게 급등한 경기·인천 아파트, 누가 몰렸나 보니

조민영 2021. 11. 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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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경기·인천지역에 서울 거주자를 비롯한 외지인들의 원정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20~30대 투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발표한 월별 아파트 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에서 매매된 아파트 15만4637건 가운데 서울에서 사는 거주자가 매수한 건은 총 2만9207건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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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 서울 집값에 밀려 나온 서울발 원정투자자 크게 증가
특히 '2030 투자' 비중 20%→최대 40%대까지 급증


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경기·인천지역에 서울 거주자를 비롯한 외지인들의 원정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20~30대 투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발표한 월별 아파트 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에서 매매된 아파트 15만4637건 가운데 서울에서 사는 거주자가 매수한 건은 총 2만9207건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 15.6%보다 3.3%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외곽지역까지 여파가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규제가 덜한 수도권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지역 내에서도 서울과 가깝거나 광역급행철도(GTX), 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겹친 지역에선 서울 거주자 원정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서울 급등 이후 급히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뒤늦게 몰리면서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경기도의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18.92%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6.24%)의 3배를 넘어섰다.

개별 시도 사례를 보면 아파트값 상승률 33.99%로 전국 시도 중 올해 누적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의왕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지난해 1~9월 10% 수준에서 올해 같은 기간 15.1%로 높아졌다.

GTX 건설, 신도시 건설 등의 호재가 몰렸던 시흥시(누적 상승률 33.29%)도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 비중이 16.5%로 늘었다. 군포시(29.29%), 안양시(27.06%)도 지난해 서울 사람의 매수 비중이 각각 11.2%, 15.7%였는데 올해는 20.2%, 22.4%로 대폭 상승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오산, 평택 등 상대적으로 비인기지역으로 분류됐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도 규제를 피해 투자하려는 서울 사람들의 원정투자가 줄을 이었다. 오산시의 경우 서울 매수자 비중이 지난해 5.3%에서 올해 10.1%로, 평택시는 6.1%에서 12.1%로 두 배 수준이 됐다.

서울에 가까운 구리시와 광명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지난해 평균 28~29%에서 올해 각각 40.5%, 38.3%까지 치솟았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도 서울 사람 비중이 20%대에서 30%대로 높아졌다. 인천 연수구도 지난해 한 자릿수 수준이었던 서울 사람 매수 비중이 10.8%로 늘었다.

반면 같은 경기도 내에서도 과천시, 성남시 등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은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오히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는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작년 26.4%에서 올해 23%로 되레 줄었고, 성남 분당구도 작년 15.0%에서 올해 13.6%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경기도에 몰려든 서울 거주자 매수 수요는 결국 서울의 급등한 집값을 감당 못 했거나 규제를 피한 수요, 갭투자가 가능해 ‘영끌’ 해보려는 젊은 층이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20~30대 ‘영끌족’의 매수 행렬은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9월까지 인천 아파트는 2030 매수 비중이 작년 1∼9월 25.7%에서 올해는 9월까지 33.2%로 높아졌고, 경기도는 28.9%에서 36.3%로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20~30대 매수 비중이 20%대였던 안양시와 구리시는 올해 각각 47.7%, 41.3%까지 급증했다. 군포시도 지난해 33.8%에서 42.3%로 뛰어올랐다. 시흥시와 오산, 평택 등도 2030 매입 비중이 20%대에서 30%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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