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美바이든, 졸음과의 사투..기후회담 개막식서 '꾸벅'
78세 바이든, G20·기후회의 등 소화
바이든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사과"
“우리 모두 학교나 직장에서 졸 수 있다. 그렇다고 세계뉴스가 되지는 않는다. 당신의 이름이 조 바이든이 아니라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회의(COP26)에서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렇게 묘사했다.
이날 COP26의 개막식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약 30초 간 졸음을 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연단에서는 개막식 연설이 진행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짱을 낀 채 잠시 눈을 감았다가 이를 쫓으려는 듯 한 차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봤다. 그러나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졸기 시작했다. 잠시 뒤 보좌진이 와서 귀엣말을 하면서 그는 잠에서 깼고, 이후 피곤한 듯 얼굴을 쓸어 내렸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영상은 워싱턴포스트(WP)의 잭 퍼서 브라운 정치부 기자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SNS에 퍼져나갔다. 브라운 기자의 트윗은 하루 동안 8000건 넘는 리트윗과 3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78세의 바이든은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글래스고 회의까지 바쁜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오전 로마의 미 대사관저 빌라 타베르나에서 눈을 떠 에어포스원을 타고 영국 에든버러에 오전 10시 45분쯤 도착했다. 에든버러에서 글래스고까지는 차로 이동, 정오를 넘겨 COP26 행사장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났다.
고령에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유독 잠 문제로 공격을 많이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그를 향해 ‘슬리피 조(Sleepy Joe)’란 별명을 붙인 게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의 초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도 페이스북 영상을 근거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신임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졸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의 팩트체크 결과 네타냐후가 예로 든 동영상 클립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채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편집한 영상이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OP26 행동과 단결’ 세션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 합의) 탈퇴에 대해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과를 해선 안될 것 같지만, 미국의 전임 행정부가 파리협약에서 빠졌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사람들은 4~5년 전에는 기후변화에 대해 그것이 진짜인지 모두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이제 우리 고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봤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모두 느끼는 급박함을 마침내 보고 있다”면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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