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의 최대 걸림돌은 대만"

조유진 2021. 11.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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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만을 둘러싼 양국 간의 긴장이 통제돼야 한다고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관측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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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출처:AFP)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만을 둘러싼 양국 간의 긴장이 통제돼야 한다고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관측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이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다음 단계의 교류를 위해 '정치적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이 언급한 정치적 준비란 연내 개최가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통제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왕 부장은 또한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가짜 '하나의 중국' 정책은 안 된다"며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의 가장 민감한 이슈로 잘못 처리하면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 연구원은 왕 부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긍정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거면 연말에 정상회담 개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선을 넘으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상황은 최근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그간 대만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이 침략당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 파장이 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만을 나토 등 동맹국과 동일선상에서 언급하며 중국의 무력 침략 시 대만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지 말라고 발끈하며 논란이 뒤따르자 백악관은 대만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미국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무기수출을 허용함으로써 자력 방위를 돕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지만 대만에 대한 군사개입과 관련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며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미·중간의 균열은 대만을 넘어 무역, 기술, 인권, 코로나19 기원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났지만, 최근 무역 분야에서 양국의 마찰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31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해 1월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최종적으론 일부 관세를 서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이 대만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긴장 완화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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