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교황 방북 묻자 "따뜻한 나라 출신이라 겨울엔 어렵다"

나운채 2021. 11. 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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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및 회담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시기와 관련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어떤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단 교황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바티칸에서 교황과 만나 방북을 제안했다. 이에 교황은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평화를 위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북한에)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주고 있는 교황의 북한 방문은 어떤 만들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라며 “종전 선언, 베이징올림픽 등과 연결 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만 교황청이 추진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조성돼서 교황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G20에 참석한 거의 모든 정상이 교황과 면담을 원했을 텐데, 교황이 문 대통령과 첫 면담을 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을 2번 만난 것은 문 대통령이 최초라며 “그만큼 교황과 대통령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 임기 내 한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박 대변인은 “미국의 경우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워낙 풍부한 성과가 있었고, 그 후속 조치들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문 대통령이) G20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깐 만났고,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만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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